어엿한 産油국가… 해외유전 개발 잇따라 희소식

  • 입력 2004년 10월 7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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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유전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원유 확보를 위한 생존전략으로 해외유전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가 최근 브라질 캄푸스 해상광구에서 대량의 원유층을 발견하는 등 국내 기업이 참여한 해외 유전 및 가스전 개발사업의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7일 정유업계와 석유협회에 따르면 1983년부터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 뛰어든 SK㈜는 올해 들어서만 유전 및 가스전 6곳을 개발했다. 그동안 국내 연간 원유 소비물량의 49%에 해당되는 3억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한 상태. SK㈜는 현재 2만5000배럴 수준인 하루 원유생산량을 2007년에는 6만배럴, 2010년에는 10만배럴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원유탐사에 성공한 브라질 캄푸스 해상광구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LG칼텍스정유는 캄보디아 해상광구 개발을 통해 6억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종합상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LG상사 현대종합상사 등이 예멘 마리브, 페루 8블록, 오만 부카, 알제리 이사우, 카타르 라스라판 광구 등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미얀마에서 발견한 대형 가스전을 통해 2009년부터 20여년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석유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국내 원유 자급률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체 국내 소비원유 대비 ‘자주(自主) 개발물량’을 나타내는 자주원유 공급률은 1999년 1.5%에서 지난해 3%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일본의 11.5%에 비하면 현저히 처진다. 석유협회 주정빈 부장은 “우리나라의 지난해 해외자원 개발비는 6억2500만달러로 중국의 25분의 1에도 못 미친다”며 “석유가 전략상품화하는 추세에 대응하려면 해외 유전 개발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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