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현명관 부회장 “한국만 컴컴한 터널로 들어서…”

  • 입력 2004년 3월 29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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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중국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데 한국은 컴컴한 터널로 들어서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玄明官) 부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투자담당 임원과의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고속도로의 터널에 비유해 표현했다.

현 부회장은 이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계기로 최근 일본 부품 소재기업의 투자를 요청한 적이 있는데 한국의 노사문제와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투자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면서 한국의 열악한 경영환경을 꼬집었다.

그는 또 “출자제한제도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일한 제도”라면서 “기업에 투자나 출자를 못하게 하면 나가서 뭘 갖고 싸우란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 부회장은 “산자부는 우리의 친정이기 때문에 이런 말도 한다”며 스스로 (긴장된) 분위기를 진정시킨 뒤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희망한다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전경련 관계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내수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기업이 투자를 꺼리지만 정작 정부는 속 시원하게 규제를 풀어놓지 않는데 대해 현 부회장이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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