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모토로라 사장의 IT전망 “휴대전화 만능리모컨 역할”

  • 입력 2004년 3월 2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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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통합과 고객 중심주의야말로 정보기술(IT) 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이다.”

독일 하노버에서 18일(현지시간) 개막된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CeBIT) 2004’에 참석한 글로벌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IT산업의 성장전략을 이같이 요약했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IT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앞으로는 기술 그 자체보다는 기술통합과 소비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소니의 안도 구니타케 사장과 모토로라의 마이클 사피로프스키 사장은 세빗 전시회 기간에 세계 주요 인사 5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ICT월드 포럼’에서 앞장서 이 같은 주장을 편 인물.

디지털 가전산업과 통신산업을 각각 대표한 두 거물은 올해에는 첨단기술의 융합(컨버전스)을 통한 혁신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과 가전산업의 통합=안도 사장은 “IT와 통신, 가전산업간 장벽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전 컴퓨터 휴대전화 등 모든 기기가 광대역 초고속통신망으로 통합되는 브로드밴드 컨버전스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그는 “이처럼 각 산업이 서로 통합됨으로써 시장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도 사장은 이처럼 다양한 정보기기들이 초고속통신망으로 묶이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꼽은 새로운 시장의 3대 특성은 △디지털화 △모바일화 △개인화.

그는 “소니가 핀란드 휴대전화업체인 텔리아소네라와 제휴해 휴대전화로 개인화된 음악과 뉴스를 제공하는 퍼스널미디어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이 같은 서비스가 대중화되면 인류가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은 컨버전스에서 나온다=모토로라의 사피로프스키 사장은 미래의 혁신은 첨단기술이 아니라 이러한 기술을 물 샐 틈 없이 통합하는 데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기술통합이 곧 디지털 컨버전스이며 이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기존의 다양한 첨단기술 및 서비스를 어떻게 통합해 소비자의 편익을 극대화할 것이냐 하는 점은 대다수 통신업체들이 풀어야 할 과제이다.

그는 “가정, 사무실, 자동차, 생산현장의 모든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광대역 통신망에 항상 연결될 수 있도록 서비스 환경을 갖추는 게 모토로라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피로프스키 사장은 “개인휴대단말기(PDA) 노트북PC 휴대전화 TV 등 디지털 기기가 서로 연결되고 초고속통신망에 접속되면 인류의 생활은 한층 풍요로워질 것”이라며 “특히 휴대전화는 모든 통신수단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만능 리모컨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노버=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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