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장시대 열렸다…통장대신 카드로 예금-대출 OK

  •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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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집적회로(IC)가 부착된 카드로 예금, 적금, 대출, 신용카드, 증권거래 등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전자통장을 8일 내놓았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민은행 본점에서 우선 이용할 수 있으며 5월부터 전 점포에서 이용가능하다. 연합
국민은행은 집적회로(IC)가 부착된 카드로 예금, 적금, 대출, 신용카드, 증권거래 등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전자통장을 8일 내놓았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민은행 본점에서 우선 이용할 수 있으며 5월부터 전 점포에서 이용가능하다. 연합
“앗, 통장과 도장을 안 가져왔네.”

갑자기 큰 돈을 찾거나 새로운 거래를 시작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이처럼 낭패 볼 일이 앞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 장의 카드에 예금 적금 대출 신용카드 등 모든 은행거래기록을 보관해주는 전자통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앞으로 3∼4년 뒤에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전자통장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은 8일 국내 최초로 서울 여의도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전자통장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도 4월부터 전자통장을 발급할 계획이다.

이날 국민은행 본점을 찾아 전자통장을 발급받은 고객들은 “무척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객은 은행 창구 앞에 설치된 ‘핀 패드’라는 인식기에 전자통장 카드를 통과시킨 뒤 6∼8자리의 개인고유 식별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 본인임이 확인되기 때문에 도장이나 주민등록증을 갖고 갈 필요가 없다.

집적회로(IC) 칩이 내장된 전자통장에는 총 30개 계좌 정보를 담을 수 있으며 현금카드 신용카드 교통카드의 기능도 통합된다. 거래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은행에 설치된 거래내용 출력기나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서 입출금이나 자동이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자통장은 기존의 현금카드 등 ‘마그네틱 카드’와 달리 IC칩과 여러 단계의 보안체계를 사용해 복제나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국민은행측은 밝혔다.

국민은행 오권태(吳權泰) 채널기획팀장은 “은행의 모든 거래를 한 장의 카드에 모두 통합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시스템”이라며 “두 달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5월부터 모든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며 3년 뒤에는 대부분의 국민은행 고객이 전자통장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편리해질 뿐 아니라 초기 발급 비용을 제외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종이통장 발급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은행들은 종이통장을 재발급할 때 2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고객들의 거래정보를 쉽게 통합할 수 있다는 것도 전자통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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