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최종결정…'KCC-현대 누가 웃을까' 신경전 치열

  • 입력 2004년 2월 6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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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고려화학(KCC)측이 매집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최종방침이 결정되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현대와 KCC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감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1일 KCC 정상영(鄭相永) 명예회장의 신한BNP파리바 사모펀드 지분 12.8%와 KCC의 뮤추얼펀드 7.8%에 대한 최종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증선위가 공시의무 위반혐의를 적용해 20.6% 전체에 대해 주식처분 명령을 내리면 3월 주총에서 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玄貞恩) 회장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만 일부 주식만 처분명령을 내리면 누가 승리할지 점치기 어려워진다.

KCC는 그동안 현대그룹 경영진이 부도덕할 뿐 아니라 알짜배기인 현대상선을 외국인에게 팔아넘기려고 한다며 공격을 퍼부었다. 현대그룹은 이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 중.

또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모임에 공개질의 답변서를 보내며 “하이닉스반도체 관련 손실로 2년 동안 배당을 못했지만 올해는 가급적 배당을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사회 중심의 투명·독립경영으로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KCC는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 중이며 경영권이 안정되면 전문가에 의한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현대상선은 3월 말까지 채권은행단과 약속한 자사주 12% 매각을 위해 홍콩의 리카싱, 이스라엘의 조디악 등 외국 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시가총액(주가×발행주식 수)이 1조1000억원으로 KCC가 주식매집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기에는 자금부담이 너무 크다. 그래도 현대상선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우호세력이 될 만한 회사에 자사주를 판다는 방침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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