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경영권 뉴브리지로…주총서 외자유치계획 승인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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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직원들 “이겼다”21일 경기 고양시 일산구 하나로통신 본사에서 열린 하나로통신 임시주주총회에서 외자유치안이 통과되자 하나로통신 직원과 소액주주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고양=이훈구기자
하나로 직원들 “이겼다”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구 하나로통신 본사에서 열린 하나로통신 임시주주총회에서 외자유치안이 통과되자 하나로통신 직원과 소액주주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고양=이훈구기자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이 뉴브리지-AIG컨소시엄에 넘어갔다.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구 하나로통신 본사에서 열린 하나로통신 임시 주주총회 결과 외자유치안은 참석 주식(2억4031만1801주)의 75%(1억7518만8041주) 찬성으로 통과됐다.

찬성 주식 비율은 전체 주식의 63.9%에 달해 안건이 통과되기 위한 특별결의요건인 참석 주식 수의 3분의 2, 전체 주식 수의 3분의 1 찬성을 모두 만족시켰다.

이날 외자유치안 통과에 따라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은 31일까지 신주인수 대금 5억달러(약 5900억원)를 하나로통신에 입금해야 한다. JP모건이 주관하는 신디케이트론 6억달러(약 7000억원)도 곧이어 입금될 예정. 이로써 하나로통신은 유동성위기를 일시에 해소하게 됐으며 부채비율도 종전의 156%에서 110%로 줄어 재무구조도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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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브리지-AIG컨소시엄은 지분 39.6%와 이사 11명 중 5명을 확보해 경영권을 보유한 1대주주가 됐으며 LG그룹 지분은 18.03%에서 10.69%로,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지분은 각각 8.49%, 5.5%에서 5.1%, 3.3%로 떨어지게 됐다.

하나로통신은 투자와 동시에 그동안 대주주간의 갈등으로 미뤄왔던 휴대인터넷 등 신규사업에 나서는 한편 올해 안에 두루넷을 인수하는 등 통신시장 구조조정에도 나설 계획. 장기적으로는 데이콤 인수도 고려할 방침이다.

한편 LG그룹은 주총 직후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헐값에 외국인에게 넘긴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위임장 진위 및 주총 진행의 공정성을 재검토해 주총 무효확인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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