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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0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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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이 시행되면 펀드시장은 어떻게 바뀔까. 펀드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외국의 사례를 소개한다.
▽실물(實物) 펀드에도 투자할 수 있다=2000년 이후 세계 각국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빼 각종 실물 펀드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
미국에서는 금과 부동산 펀드가 인기였다. 실제로 2001년 9월∼2002년 8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는 16% 내렸지만 금 펀드는 51.8%, 부동산 펀드는 9.9%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예술품 와인 우표 등에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예술품과 와인 가격을 추적하는 지수가 나왔고 예술품 펀드가 설정됐다.
자산운용법이 시행되면 한국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펀드의 투자 대상이 지금의 유가증권에서 부동산 금 원유 등 실물과 장외파생상품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의 전망이 좋지 않아 보이면 부동산이나 금 펀드를 살 수 있다. 이처럼 펀드의 종류가 많아지면 펀드를 통해 자산배분과 분산투자를 할 선택지가 늘어난다.
남명우 대한투자증권 차장은 “현재 모든 운용사들이 어떤 실물펀드를 설정할지 연구팀을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 펀드는 내가 직접 산다=미국 등에서 펀드 투자 경험이 많고 스스로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투자자는 펀드 운용사에서 직접 펀드를 산다.
이 경우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에 주는 펀드 판매수수료를 내지 않고 운용 수수료만 지급하면 되므로 그만큼 투자비용이 낮아진다.
미국투신협회(ICI)가 조사한 결과 2000년 현재 미국 펀드 투자자의 15%가 운용사에서 펀드를 샀다. 37%는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나 판매인을 통해, 48%는 기업연금을 통해 펀드에 가입했다.
한국의 경우 법 시행령을 제정해 펀드 운용사 자산의 일정한 범위 내에서 펀드 직판제를 허용키로 했다.
한편 자산운용법이 도입되면 보험회사에서도 펀드를 살 수 있다. 보험회사에서 보험과 펀드를 이용해 노후자금 계획을 짤 수 있게 된 것.
▽사모(私募) 펀드의 규제 완화=사모 펀드란 특정 소수가 가입하는 펀드. 누구나 가입하고 나갈 수 있는 공모(公募) 펀드의 반대말이다. 지금은 100명 이하가 가입하면 사모 펀드로 보지만 새 법은 가입자가 30명 이하여야 사모 펀드로 취급한다.
대신 사모 펀드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이 펀드의 가입자들은 펀드 운용자에게 성과보수를 줄 수 있다.
운용자가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기 위해 미국 등에서 유행하는 헤지펀드의 특성을 일부 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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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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