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리스크관리 강화…잠재부실기업 대폭 정리

  • 입력 2003년 5월 1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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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돈 안 되는 고객을 제외하는 ‘디마케팅(Demarketing)’을 개인고객에서 기업고객으로도 확산시키고 있다. 디마케팅 대상으로 분류되면 여신 감축 등 불이익을 받는다. 은행들은 경기침체가 기업 부실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어서 디마케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돈 안되는 기업, “나가주세요”〓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은 조기경보 대상으로 고른 기업에 대해서는 여신을 줄이거나 담보를 확실히 챙기도록 하고 경우에 따라 ‘특별약정’도 맺도록 했다.

외환은행은 리스크 정도에 따라 △즉시 회수 △점진적 회수 △구조조정 추진시 현상유지 △현상유지 등 4단계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조흥은행과 국민은행은 신용카드회사 캐피털 상호저축은행 종금사 등 제2금융권업체들에 대한 여신한도를 줄인 데 이어 후발 정보통신업체들에 대한 여신도 동결시켰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IT)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코스닥 등록 벤처업체나 부도율이 늘고 있는 건설업종도 조기경보 대상으로 분류했다.

▽디마케팅을 위한 조기경보체제 강화〓은행들은 조기경보 대상기업을 퇴출대상 1호로 꼽고 있다.

은행들은 이를 위해 그동안 형식적으로 운용해온 조기경보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조기경보 대상기업수를 가급적 줄이되 영업점 기업금융전담매니저(RM)를 통한 현장모니터링 정보 등 비재무적 요인을 적극 반영해 조기경보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명동사채시장 정보와 사채시장에서 채권이나 어음의 금리 추이 등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국민은행은 밝혔다.

조흥은행은 100대 여신 상위기업들에 대한 신용 리스크를 전면 재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경기전망과 업종별 부실률 분석자료를 조기경보대상 선정기준에 반영하고 영업점이 아닌 본점에서 대상기업을 관리토록 했다.수익성이 없는 고객을 의도적으로 줄여 고객관리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우량고객에 집중하는 판매전략. 주로 불황기에 동원되는 ‘선택과 집중’전략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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