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뉴타운은 중저층 고밀도 개발

  • 입력 2003년 4월 22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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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440 일대 10만여평에 조성될 왕십리뉴타운은 중저층 고밀도로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왕십리뉴타운은 지역 주민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주민 대표와 이들이 추천한 전문가그룹이 기본계획 수립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왕십리뉴타운 개발구상'을 22일 발표했다.

중저층 고밀도 개발=왕십리뉴타운 대상지역의 현재 일반주거지역 비율은 94%. 시는 이 비율을 70%까지 끌어내릴 계획이다. 대신 도시 기능의 다변화를 위해 준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을 각각 15%씩 확보하기로 했다.

주거지역 비율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왕십리뉴타운엔 5~7층 높이의 중저층 아파트가 고밀도로 들어서게 된다. 용적률은 최대 230%까지 적용된다. 이는 저밀도 개발을 위해 용적률을 150%까지 적용하는 은평뉴타운이나 18~25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는 길음뉴타운과 대조적인 부분.

고밀도로 인한 생활여건의 악화는 친환경적인 도시 설계로 보완할 계획이다.

왕십리뉴타운에는 남북을 잇는 길이 600m, 폭 13.5m 크기의 보행전용 가로(街路)공원과 중앙광장, 5개의 소공원 등이 조성된다. 또 청계천 복원사업과 연계해 뉴타운을 관통하는 인공 실개천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주민의사 최대 반영=주민대표와 이들이 추천한 전문가그룹이 기본설계 수립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은평 길음뉴타운과 구별되는 왕십리뉴타운의 특징.

이는 왕십리뉴타운 지역 전체 주민 가운데 80%가 세입자여서 개발에 대한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시가 이 지역 주민 259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이 31%로 나타났다. 또 원하는 개발방식도 소단위 주민 자력개발이 34%, 도시기반시설 정비 33%, 시 주체의 공영개발 23% 등으로 각기 달랐다.

주민대표는 통별로 2명씩 60여명과 지역 안의 재개발조합 대표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주민과 개발구상에 합의를 이루면 뉴타운 지구 안의 시유지 1400평을 중저층 고밀도로 시범 개발해 100여 세대를 이주시킨 뒤 비워진 대지를 재개발하는 순환재개발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김병일(金丙一) 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주거지역은 주민 자력개발을, 상업 및 준주거지역과 공원 등 기반시설은 공영개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민들이 반대하면 사업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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