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은 94년 이후 3개국의 산업별 경쟁력 변화를 공동 조사해 23일 내놓은 ‘한중일 제조업 및 부품소재 경쟁력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자부는 한국이 경쟁력을 높여야 할 분야로 △전자 부품 및 소재 △고부가가치 조선 기자재 및 고급 선박 △기술집약적 자동차 부품 등을 꼽았다.
▽일본의 경쟁력 하락 주목〓일본은 2000년 이후에도 섬유류를 제외한 전 제조업에서 한국 중국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밀기기 화학을 빼곤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 일본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조선이 94년 25.35%에서 2000년 16.38%로 급락했고 전기전자 철강 자동차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중국은 철강 조선 자동차의 점유율이 같은 기간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전 산업의 경쟁력이 빠르게 상승했다. 한국은 조선산업이 소폭 늘어났을 뿐 큰 변화가 없었다.
안현호(安玹鎬) 산자부 자본재산업 총괄과장은 “일본이 빼앗기는 시장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 분야를 두고 5년 내 한중일 3국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품 소재산업이 관건〓산자부는 3국간 역할분담 구도가 ‘일본 자본재, 중국 소비재, 한국 중간재’에서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기술 향상을 바탕으로 중간재 및 부품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넓혀간다는 전망이다.
산자부는 한국이 부품 소재 산업을 강화해 일본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자산업에서는 디스플레이(표시장치) 무선통신, 조선산업에서는 고급 첨단 선박 및 고급 조선 기자재 등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자동차산업에서 주력해야 할 분야로는 엔진 기어 센서류 등 핵심 부품산업이 꼽혔다.
산자부 보고서는 향후 3국간 새로운 산업구도로 ‘일본-자본재 및 정밀 고부가가치 산업’, ‘한국-핵심 부품소재 및 고부가가치 전자산업’, ‘중국- 조립 및 일반 선박’을 제시했다.
주요 산업별 한중일(韓中日)의 세계시장 점유율 추이 | |||||||||
산업 | 한국 | 중국 | 일본 | ||||||
1994년 | 1997년 | 2000년 | 1994년 | 1997년 | 2000년 | 1994년 | 1997년 | 2000년 | |
철강 | 6.04 | 5.11 | 6.16 | 2.70 | 5.22 | 5.86 | 17.06 | 13.39 | 11.93 |
전기전자 | 6.29 | 6.32 | 7.29 | 3.43 | 4.90 | 6.89 | 25.35 | 18.66 | 16.38 |
자동차 | 2.08 | 3.34 | 3.56 | 0.42 | 0.52 | 1.02 | 28.15 | 21.72 | 20.85 |
조선 | 16.52 | 18.19 | 21.30 | 1.84 | 4.58 | 4.31 | 40.40 | 30.49 | 29.56 |
자료:산업자원부 |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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