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인기 상한가…보험금+실적배당금…"기쁨 두배"

  • 입력 2003년 3월 1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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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자산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변액(變額)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등 변액보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1년 7월에 나온 변액종신보험과 작년 10월부터 팔리는 변액연금보험은 보험사가 고객 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여기서 생긴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

지금까지는 일정한 이자를 보장받는 정액(定額)연금보험만 있었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은행으로 치면 정액보험은 예금, 변액보험은 신탁에 해당한다.

생명보험협회는 홈페이지(www.klia.or.kr)에 각 생보사의 변액보험상품 수익률을 매일 공시하고 있기 때문에 변액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참고할 만하다.

▽변액보험 판매 급증〓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 대한 교보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신한 등 6개 생보사의 변액종신보험 판매실적은 작년 말 현재 10만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판매 초기인 2001년 7∼9월에는 1885건에 그쳤지만 지난해 10∼12월에는 4만200건을 기록하는 등 가입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내는 초회보험료도 2001년 7∼9월 9억원에서 2002년 10∼12월 15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3개사의 변액연금보험도 9552건이 팔리면서 324억원의 초회보험료 수입을 올려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변액보험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연 7∼8%대의 높은 수익률을 내는데다 운용실적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더라도 최저 사망보험금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말 그대로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변액보험은 운용수익률이 높으면 기본 보험금에 펀드 운용실적에 따른 변동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상품.

이런 실적 배당의 장점과 최저보험금 보장의 안정성이 수익률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변액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3월 5, 6일 치러진 제8회 변액보험 판매자격시험에 2만6971명이 응시해 사상 최다 응시기록을 세웠다.

이런 응시규모는 첫회 8419명, 6회 2만5700명, 7회 2만4700명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변액보험이 앞으로 보험사 주력상품으로 떠오를 것임을 보여준다.

변액보험은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기존 보험설계사들이 이에 대한 자격증을 확보하지 못하면 판매할 수 없다.

▽수익률 관리 요령〓변액보험은 △채권형 △혼합형 △MMF형 △단기채권형 △안정혼합형 등으로 나뉘지만 혼합형과 채권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채권형은 자산 전액을 국공채와 회사채 등 채권에만 투자한다. 반면 혼합형은 최고 30%까지 주식을 편입할 수 있다. 또 안정혼합형은 채권 이자 범위 내에서만 주식에 투자한다.

현재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삼성 교보 대한 푸르덴셜 등은 분기당 한 차례씩 변액보험 내에서 상품을 바꿀 수 있다.

즉, 증시 전망을 밝게 보면 혼합형에 들었다가 시황이 나빠지면 안전한 채권형으로 옮길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해당 생보사가 판매하는 변액보험 내에서 1년에 최대 4차례까지 상품을 교체할 수 있는 것.

삼성생명측은 “변액보험은 투신사 펀드보다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 “하지만 일반 보험상품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혼합형, 채권형 등으로 갈아타면서 수익률을 관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입시점을 잘 선택해야〓변액보험은 투자실적에 따라 받는 보험금이 달라지는 보험상품으로 투신사 펀드와 유사하다.

다만 투신사 펀드는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지만, 변액보험은 그렇지 않다.

변액연금보험은 최소한 원금을 보장하고 변액종신보험은 보험사가 정한 최소이율을 보장한다.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투신사 펀드처럼 가입 시점에 따라 결정된다.

즉, 주가가 바닥권에 있을 때 혼합형에 가입한 투자자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반면 주가가 고점에 있을 때 가입한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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