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단기차입금 비중 여전히 높다…16.8%로 美의 3배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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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이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단기차입의존도가 높고 수익구조도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미국과 일본기업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 미국 일본 기업의 재무구조 및 수익성 비교분석’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 중 토지 등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말 45.2%로 미국의 24.9%, 일본의 30.7%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다.

토지 보유 비중은 한국이 12.5%로 미국의 2.1%, 일본의 9.9%에 비해 너무 높아 국내기업들이 여전히 부동산을 과다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영업규모에 비해 유형자산을 지나치게 많이 보유한 탓에 설비투자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유형자산 회전율은 2.18회로 미국의 3.67회, 일본의 3.25회에 비해 낮았다.

한국기업의 유동부채 중 단기차입금 비중은 16.8%로 미국의 5.9%, 일본의 12.6%보다 높아 유동성 악화시 ‘흑자 도산’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국내기업의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작년 6월 말 107.9%로 미국의 122.1%, 일본의 128.5%에 비해 낮았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차입구조가 안정적임을 나타낸다.

국내기업의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은 4.2%로 미국 2.3%, 일본 0.7%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 김태석 기업경영 분석팀 과장은 “한국기업은 앞으로 유휴자산을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영업이익과 주식발행 등으로 자금조달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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