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자 3분의 2가 해외경험자=승진한 사장단 9명 가운데 6명이 해외 주재원 또는 지사장 법인장으로 해외에 근무한 사람들이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을 맡은 이현봉(李鉉奉) 사장은 1976년 삼성전자 입사 때부터 수출과에 근무해 96년 인사팀장을 맡기까지 20년간 해외 업무를 했다. 91∼95년에는 구주본사법인장으로 근무했다.
삼성측은 “국내 영업 담당자도 국내 사정만 알아서는 안되고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인(金仁) 삼성SDS 사장도 94∼97년 삼성SDI 독일생산법인장을 지냈으며 부장 시절에도 10년 가까이 해외 생활을 했다. 이 밖에 삼성코닝정밀유리 이석재(李錫宰·사진), 호텔신라 이만수(李萬洙), 벤처투자 김상기(金相基) 사장도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
반면 이상현(李相鉉) 전 삼성전자 국내영업 담당 사장은 국내 영업과 마케팅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본사 사장에 내정됐다. 이는 전략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에서의 내수 판매 확대와 유통채널 정비를 통해 중국 내에 제2의 삼성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사회적, 경제적 성과에 대한 책임 묻기=작년에 신용불량자 양산 등으로 사회적 여론이 악화됐던 카드업계 사태와 관련해 이경우(李庚雨) 전 삼성카드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구조본측은 “이 사장의 책임은 아니지만 사회적 문제에 CEO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카드측은 “이 사장이 97년부터 사장을 맡으면서 높은 실적을 올렸고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역시 작년에 시스템통합(SI)업계 불황 속에서 저가 출혈 납품 등 업계 파란에 함께 연루됐던 삼성SDS도 사장이 바뀌었다. 석유화학 정밀화학 BP화학 등 화학 계열사들은 작년에 경영실적이 별로 좋지 않아 사장들이 대거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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