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사고차에 속지않으려면 보고 만지고 들어보자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7시 24분


‘혹시 사고차가 아닐까….’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품어보는 의심. 말끔한 겉모습에 유혹돼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사고뭉치’를 고르기 십상이다.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와 서울자동차경매 차량평가팀의 고온성 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책 ‘중고차 벗겨보기’(웅보출판사·2만원)는 사고차를 구분하는 자세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먼저 차의 성능점검기록표를 살펴본 뒤 전문가와 함께 차의 구석구석을 보면서 사고 유무를 판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동차 앞〓사고가 났을 때 다른 부위보다 수리가 많이 필요한 곳. 차량을 정면에서 봤을 때 지면과 범퍼면, 루프가 각각 평행 상태인지 관찰한다. 평행 상태가 아니면 충돌이 있었다는 증거.

보닛의 좌우 틈새가 같은지 확인한다. 새 차는 틈새가 같지만 교환이나 사고 뒤에는 보닛이 뒤틀려 틈새가 벌어진다. 앞 바퀴 위에 달린 인사이드 패널이 평평한지도 확인한다. 사고가 나면 충격흡수를 위해 쉽게 찌그러지는 부품이기 때문.

▽자동차 옆〓왼쪽과 오른쪽 펜더에 달린 볼트를 떼어내거나 다시 붙인 흔적이 있는지 살핀다. 또 손으로 펜더를 문질러보고 감촉이 다른 부위가 있는지 확인한다. 문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지도 점검한다. 사고가 나면 문을 열고 닫을 때 소음이 심해지거나 힘이 많이 들기 때문.

차체에 긁힘이나 찍힘, 도장상태 등을 확인한다. 특히 차체 일부가 지나치게 반짝거리거나 주변 색상과 다르면 사고 뒤 찌그러진 차체를 펴 새로 도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뒤〓트렁크 바닥과 뒤쪽 패널(트렁크와 승용공간 사이의 철판)의 접합 부위가 깔끔해야 한다. 접합 부위가 부자연스러우면 추돌 사고가 있었다는 증거다.

트렁크 바닥의 도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 추돌 사고가 난 차는 수리 과정에서 트렁크 바닥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 사고 흔적을 없애기 때문이다.

▽자동차 바닥〓각 부품에서 오일이나 부동액이 새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바닥에 용접 흔적이 있으면 사고 경력을 의심할 수 있다. 새 차의 용접 상태는 대부분 깔끔하지만 사고가 나서 추가로 용접한 자국은 불균형하기 마련.

이밖에 계기판 뚜껑에 드라이버를 사용한 흔적이 있거나 계기판 안쪽에 지문 이물질 등이 있다면 주행거리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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