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 "가자, 베트남으로…"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9시 50분


2020년까지 베트남의 하노이 주변에 들어설 신도시 건설에 국내 건설업체들이 본격 참여할 전망이다.

28일 건설업계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LG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업체 10개사와 중소건설업체 15개사가 지사를 설립하고 활발한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노이 신도시 사업은 하노이 서호 주변 투리엠지구 840㏊와 홍강 북쪽 동안지구 7990㏊에 인구 75만명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300억달러가 소요되는 초대형 프로젝트.

베트남 정부는 최근 수도(首都)인 하노이로의 인구 집중으로 인한 주택가격 폭등 등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도시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짧은 기간에 대규모 신도시를 개발한 한국을 벤치마킹 모델로 삼고 우리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어 국내 업체의 참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 임의택 건설교통관은 “3년 연속 7% 안팎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베트남의 성장동력은 건설 부문”이라며 “국내 건설업계가 중요 국제입찰공사를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현지 업체와 제휴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면 현지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막대한 재원 조달의 불투명성을 들어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 조달과 함께 국내 건설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LG건설 김태병 하노이 지사장은 “최근 베트남에도 토지나 건물 등을 부(富)의 증식수단으로 인식하는 등 주택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구체적인 재원 조달방안 및 전기, 도로 등 인프라 시설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주택사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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