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경제부가 8일 기획예산처의 ‘20개 주요 정부투자기관과 정부출자기관 사장 현황’ 자료를 입수해 경력과 출신지역을 분석한 결과 김대중(金大中·DJ) 정부 출범후 정치권과 군(軍) 출신 인사들의 공기업 진출이 크게 늘어났다. 또 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을 지역별로 보면 호남출신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20개 공기업 중 비교가 가능한 18개 주요 공기업 사장 가운데 정치권과 군출신 인사 비율은 YS 정부 때 27.0%였으나 DJ 정부에서는 41.9%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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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군출신 인사들은 주무부처 출신 관료나 경제부처 출신 관료보다도 대체로 전문지식이 부족해 ‘낙하산 인사’ 가운데서도 가장 문제가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무 부처 관료출신의 비율은 YS 정부 때 32.4%에서 현 정부 들어 16.3%로 크게 낮아졌다. 비(非) 주무부처 관료출신의 비율은 21.6%에서 20.9%로 약간 낮아졌다.
해당 공기업내 내부 승진자는 YS 정부와 DJ 정부 모두 4명씩에 불과했다.
YS 정부 때 임명된 18개 공기업 사장이 37명, DJ 정부 때 임명된 사장이 43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 승진자 비율은 YS 정부 때가 DJ 정부 때보다 약간 높다.
현 정부 들어 공기업 사장에 임명된 43명의 출신지역 분포는 △전남 11명 △전북 8명 △충남 6명 △경남 4명 △경북 서울 경기 각각 3명 △강원 울산 각각 2명 △인천 1명 등으로 호남(전남북) 출신이 44.2%를 차지했다.
또 YS 정부 때 임명된 37명의 출신지역 분포는 △경남 10명 △서울 6명 △경기 경북 전남 전북 각각 3명 △충남 충북 각각 2명 △강원 광주 부산 제주 각각 1명 등으로 영남(부산 대구 경남북) 출신비율이 37.8%였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