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렌터-리스 장단점 따져보니

  • 입력 2002년 9월 23일 17시 38분


자동차 대여시장을 둘러싸고 렌터카사들과 자동차리스를 하는 금융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자동차 대여시장은 지난해 6000여억원 규모로 3, 4년 후엔 2배 이상으로 커질 전망. 아직도 렌터카가 시장의 90%를 차지하지만 낮은 요금과 발달된 금융기법을 앞세운 리스사들의 공격이 거세다. 렌터카와 리스는 차 소유권이 대여회사에 있고 매달 이용료를 낸다는 점에서 겉모습은 비슷하다.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그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

▽대여기간과 운행거리〓렌터카는 우선 대여기간에 제한이 없다. 며칠이든 원하는 기간만큼만 빌릴 수 있다.

리스는 최단 이용기간이 1년6개월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2년 이상을 이용기간으로 정해놓고 있다.

렌터카는 기간에 따라 한번 렌트료를 내면 운행거리에 제한이 없다. 리스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매달 리스료가 평균 1만㎞당 1만원 정도 비싸다.

짧은 기간 차를 빌리고 주로 장거리운행을 한다면 렌터카가 유리하다.

▽이용요금〓역시 가장 민감한 부분은 가격이다.

2002년형 그랜저XG R25를 렌트사에서 3년간 빌리면 매달 렌트료 120만원을 내야 한다. 반면 리스사를 통해 3년간 계약하면 매달 96만5000원을 내면 된다.

렌트료에는 보험료가 포함돼 있다. 리스이용자는 보험료를 별도로 낸다. 그래도 대체로 리스가 훨씬 싸다.

하지만 렌터카의 장점도 적지 않다.

우선 렌트 차량 대수, 이용자의 신용도 등에 따라 가격 할인이 가능하다. 또 리스와 달리 렌트차량은 사업용으로 등록돼 있어 휘발유보다 60%가량 싼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쓸 수 있다.

렌트료나 리스료 모두 전액 비용 처리할 수 있어 절세(節稅)효과는 같지만 더 비싼 렌트료 때문에 절세액만은 렌터카가 더 크다.

▽보험처리〓두 서비스 모두 이용자가 일으킨 각종 사고에 대해 보험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피보험자가 다르다.

렌터카는 피보험자가 렌트사다. 회사측의 보험료율이 적용된다. 이용자는 렌터카 사용기간에 보험경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리스는 피보험자가 이용자다. 리스기간에 무사고 운전을 하면 그만큼 보험료가 싸진다.

보험료율이 낮고 조심스러운 운전자라면 리스가 유리하다.

▽서비스와 편의성〓렌터카의 약점 중 하나는 ‘허’자 번호판을 쓴다는 것. 리스는 일반 번호판 운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렌터카는 사업용이기 때문에 10부제 등의 운행제한에서 제외되는 장점이 있다.

정비서비스는 두 서비스간의 차이가 아니라 각 렌트사나 자동차리스 회사간의 차이가 크다.

예컨대 현대캐피탈의 자동차리스는 전국 2000여곳의 현대 기아자동차 정비망을 이용한다. 대표적 렌트사 중 하나인 금호렌터카는 고객이 찾기 전에 정비직원이 먼저 고객을 찾아가는 ‘사고예방 점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렌터카업체의 모임인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 윤병하(尹炳昰) 전무는 “두 서비스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가며 발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가격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서비스수준을 비교,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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