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식회계 적발된 9개기업 한 회계법인서 감사-컨설팅

  • 입력 2002년 9월 13일 18시 05분


같은 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와 업무 컨설팅을 동시에 받아온 9개 기업이 분식회계로 감리(監理)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회계감사와 컨설팅을 같은 회계법인에서 받고 있는 기업 가운데 분식회계와 관련돼 감리조치를 받은 회사는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아시아나항공 한화 한화석유화학 동부건설 LG산전 유일반도체 월드텔레콤 등 9개 기업이다.

회계법인 가운데는 규모가 가장 큰 삼일회계법인이 4개사의 회계감사와 관련해 감리조치를 받아 가장 많았으며, 삼정 영화 안진회계법인 등도 각각 1건의 감리조치를 받았다.

이 가운데 분식회계 혐의가 있을 경우 착수했던 특별감리로 적발된 사례는 4건인 데 반해 무작위로 표본 추출한 기업에 대한 일반감리가 2건, 공인회계사회의 위탁감리가 3건이었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업종별로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은 계정과목을 추려 130개 정도의 기업을 대상으로 부문감리를 벌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회계감사와 컨설팅을 함께 받고 있는 기업의 감리조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회계감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감사를 받는 회계법인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회계법인들은 기업에 컨설팅을 해주면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같은 회계법인이 감사까지 맡을 경우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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