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JAPAN]한-일 IT인프라 비교

  • 입력 2002년 4월 24일 15시 03분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시대. 정보기술(IT)이 국력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 중의 하나가 됐다. 최근 3년간 초고속인터넷의 빠른 확산으로 ‘초고속인터넷 선진국’의 초입에 들어선 한국과 ‘모바일 인터넷 대국’ 일본의 IT 인프라를 비교해 본다.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2001년 12월말 현재 2438만명으로 국민 절반이상(51.8%)이 인터넷을 사용한다. 일본은 2001년 6월말 현재 6000만명으로 100명 중 48명이 인터넷에 접속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네티즌의 인터넷 접속 방식에는 재미있는 차이점이 있다. 한국 네티즌이 주로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데 반해 일본 네티즌은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점.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의 PC 보급대수는 1760만대. 이 가운데 1400만대가 케이블TV,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특히 한국의 주요한 인터넷 접속수단인 ADSL 가입자는 8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무선인터넷 시장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은 인터넷 이용자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67.3%(4038만명)가 휴대전화의 웹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다. 일본 이동전화 가입자 6336만명 중 약 64%가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ADSL 등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은 1961만명(32.7%)이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일본의 초고속인터넷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2000년말 1만명을 넘지 못하던 ADSL가입자가 작년 7월말에 40만명을 넘어섰고 올 1월에는 179만명에 이르는 등 연간 180배 가까이 성장한 것.

게다가 일본 정부는 각 가정까지 구리 전화선이 아닌 광섬유를 깔아 5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초고속인터넷 강대국으로 자부하는 한국의 입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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