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화위복”…英서 휴대폰도난 피해없고 홍보효과

  • 입력 2002년 2월 13일 18시 15분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근처에 보관하고 있던 420만파운드(약 84억원)어치의 휴대전화 2만6000대를 10일(현지시간)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사에 나선 영국 경찰은 13일 런던 서쪽의 한 집에서 용의자 5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의 집과 근처에 주차해 있던 밴에서 9600대의 휴대전화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20만파운드의 현상금을 내걸었으나 영국 언론이 도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자 ‘홍보효과가 크다’며 오히려 반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40분 영국 히스로공항에서 4.8㎞ 떨어진 헤이즈에 있는 창고에서 A300 휴대전화가 도난당한 사실을 알았다.

이 휴대전화는 개당 200파운드(약 40만원)가 넘어 영국에서는 인기가 높은 고가품이다.

삼성 측은 도난당한 직후 제품에 대해 차단조치를 취해 이 물건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당시 창고에 보관 중이던 휴대전화는 모두 3만5000대로 도난품 외에도 9000대가 남아 있었다. 더욱이 도난보험에 들어 삼성 측의 피해는 없다는 것.

삼성전자는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언론매체가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자 홍보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조 삼성전자 전무(유럽법인장)는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서 처음으로 플립형 제품을 선보여 영국 내 시장점유율 1위인 노키아 제품보다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장비전시회에 출품할 63인치 PDP TV(벽걸이TV)가 전시회 직전 라스베이거스 힐튼호텔에서 없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최영해기자 y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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