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7000억 출자전환…워크아웃 조기졸업 추진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39분


정부와 채권단이 기업 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대우건설에 대해 7000억원 안팎의 대규모 추가 출자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추가 출자전환과 함께 나머지 차입금에 대해 상환일정과 금리를 재조정한 뒤 대우건설을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시키거나 자율경영 체제로 바꾸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내주 중 회계법인의 자산부채 실사 결과가 나오면 이른 시일 안에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구체적인 출자전환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실적 좋아졌을 때 확실히 살리자’〓정부와 채권단이 대우건설에 대해 추가 출자전환 방침을 굳힌 것은 최근 이 회사 경영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살릴 기업은 확실하게 살린다’는 공감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대우에서 분할된 대우건설의 올 1∼9월 수주액은 2조7000억원, 매출액은 2조1321억원.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와 7% 늘었다.

이에 따라 올 1∼9월의 영업이익은 20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나 급증했고 706억원의 경상이익(작년 동기에는 491억원 적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3조원에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부채비율 해소도 겨냥〓그러나 대우건설은 9월 말 현재 부채 4조1703억원, 자본 1조181억원으로 410%에 이르는 높은 부채비율이 ‘홀로서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6월 말 현재 상장 건설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249%.

채권단 관계자는 “건설회사는 공공공사나 해외공사를 수주할 때 입찰자격사전심사(PQ) 점수를 받는데 1, 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며 “대우건설은 높은 부채비율 탓에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도 공사를 따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따라서 대우건설의 차입금 일부를 자본금으로 바꿔 부채비율을 낮추고 이자비용 부담을 줄여주면 경영실적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의 차입금 규모는 현재 2조1000억원으로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있으면 부채비율은 200%로 낮아진다. 이럴 경우 이자비용은 연리 10%를 기준으로 14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이자보상배율도 우량기업 수준인 1.5배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

대우증권 박용환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은 출자전환 후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세후(稅後) 이익이 예상된다”며 “이 돈으로 시장에서 주식을 사서 소각시키면 주가가 크게 올라 채권단의 투자 회수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업체 현황
순위
(작년순위)
업체시공능력
평가액(억원)
1(1)현대건설34,155
2(2)삼성물산31,683
3(3)대우건설30,719
4(6)LG건설27,518
5(5)현대산업개발20,624
6(4)대림산업18,519
7(10)한진중공업17,660
8(8)SK건설16,714
9(16)동부건설11,680
10(12)두산중공업10,834
*시공능력평가액=건설공사실적액+경영평가액+기술능력평가액±신인도평가액(자료:대한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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