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 선 부평공장

  • 입력 2001년 9월 21일 18시 55분


이번 대우차 매각협상은 군산승용라인, 창원공장, 베트남 및 이집트법인으로 국한됐다. 이에 따라 부평공장, 폴란드 공장 등이 어떻게 처리될지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대우차는 ‘원매자가 있으면 판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 사업장은 독립법인으로 떨어져 나가거나 잔존법인에 속해 독자생존, 매각, 청산 등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대상이었던 부평공장은 당분간 대량해고 없이 생존할 전망이다.

▽부평공장〓GM과 6년간 장기생산공급계약을 체결해 독자생존한다. 채권단은 부평공장을 기존 대우차에서 분리해 클린 컴퍼니(Clean Company)로 만든다. 부채가 없이 출범하도록 한다는 것. 다만 GM이 본계약에서 제시할 생산성향상 및 노사관계안정 요건을 만족시켜야만 살아남는다. 루디 슐레이스 GM아태지역사장은 21일 “부평공장의 인수와 고용승계는 시장상황에 따라 좌우된다”며 “자동차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여 감원은 없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대우자동차판매〓GM은 대우차가 갖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 지분 11%를 인수해간다. 따라서 최대주주로서 기존 대우차 판매업무를 대행시킬 수 있다. GM은 필요할 경우 다른판매채널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군산 및 부산공장〓산업은행 이성근 이사는 “대우차는 GM-대우차(가칭), 부평독립법인, 기존 대우차법인 등 3개사로 분할될 것”이라며 “군산 및 부산공장을 분할할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산 및 부산공장도 분할절차를 통해 우량회사로 만든 후 매각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야만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법인〓GM-대우차 신설법인은 해외판매법인 30개 중 22개, 해외생산기지 15개 중 이집트 베트남 2곳을 인수한다. 나머지는 3∼4년간 기존 부품공급 및 기술이전계약을 유지한 채 자구노력과 매각절차를 밟게 된다. 이 기간에 살아나거나 팔리지 않으면 청산된다.

<김광현·김두영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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