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사이버 박물관 오픈…미공개 소장품 400점 공개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30분


‘한국의 최고 갑부였던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 현대 창업자가 구두 한 켤레를 15년동안 신고 지낸 사실을 아십니까.’

인간 정주영의 일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정주영 사이버 박물관(www.chungjuyung.pe.kr, www.asanmuseum.com·사진)’이 27일 오픈했다.

이 사이버 박물관은 아산관 역사관 자료관 전시관 커뮤니케이션관 등 5개 주제별 전시실로 구성돼 있으며 2000여점의 전시자료를 사진 및 동영상, 3D입체 화면, 가상현실 화면을 통해 생생히 전달해준다.

정 전명예회장이 15년간 사용한 TV와 구두 세 켤레, 친필 서예작품,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휘호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개인소장품 400여점도 공개되고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과 집무실도 가상현실 화면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왕회장’이 건강을 잃기 직전까지 15년간 신고 다녔던 구멍난 구두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현대측은 “최근 현대문제 때문에 이미지가 퇴색한 점은 있지만 정 전명예회장은 단순히 한 기업의 창업자라기보다는 시련기의 한국현대사를 이끌어온 거인”이라며 “신념과 의지로 시대를 개척한 거인의 발자취를 인터넷 세대에게 손쉽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씨 일가는 서산농장 땅 150만평을 사들여 정주영 기념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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