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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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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동안 미국 전체 뮤추얼펀드 총수탁고증가분중 13%가 Vanguard500인덱스펀드와 Janus20인덱스펀드에 몰렸다는 점은 인덱스펀드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인덱스펀드가 각광을 받는데는 이유가 있다. 주가지수와 똑같이 움직이도록 돼있는 인덱스펀드가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있다는 역사적 검증 결과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72년부터 98년까지 분석한 결과 뮤추얼펀드중 연간수익률이 월셔5000지수의 상승률을 능가하지 못한 펀드가 평균 60%에 달했다. 지수를 능가하려는 펀드매니저들의 시도는 장기적으로 볼 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설프게 손을 대기보다는 철저하게 지수를 쫓아 움직이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 승산있다는 결론이다.
미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덱스펀드는 뱅가드S&P500펀드다.
이 펀드는 S&P500지수의 복제를 운용 목표로 하는 전통적인 인덱스 펀드다. 인덱싱 전략으로서는 주로 완전복제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즉 S&P500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가장 대표적인 성장형펀드인 피델리티마젤란펀드의 수익률에 육박하고 있다.
피델리티마젤란펀드는 미국 뮤추얼펀드의 대명사로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사의 대표펀드다. 보통주에 주로 투자하는 전통 주식형 펀드로서 운용자산의 20%까지 부채성 유가증권에 투자할 수 있으며 유가증권의 유형, 신용등급 등에 특별한 제한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해외투자도 가능하나 미국외의 특정국가에서만 운영되는 기업에의 투자는 전체 자산의 40% 이하로 제한된다.
뱅가드S&P500펀드는 작년의 경우 21.07%의 수익률을 기록해 피델리티마젤란펀드의 24.05%에 비해 수익률이 낮았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6.08%를 기록해 S&P500지수는 물론 피델리티마젤란펀드(―6.53%)에 비해서도 선방했다. 인덱스펀드의 강점은 특히 약세장에서의 수익률 방어에서 두드러진다는 상식을 증명해준다.
특히 뱅가드S&P500펀드가 91년 이후 10년동안 S&P500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펀드운용자들이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 이외에 선물 헤징 등을 이용해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지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헤징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도 인덱스펀드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