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특집]뛰어난 네트워크…'작지만 강한 나라'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34분


싱가포르 네덜란드 아일랜드.‘작지만 강한 나라’의 표본이다. 이들의 무역 전략엔 공통점이 있다. 밖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안으로는 유연한 구조조정과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췄다. 이같은 정책을 바탕으로 기업환경을 개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국토 면적이 우리보다 더 작고 부존자원 역시 변변찮지만 국가경쟁력과 국민소득이 10위권에 드는 ‘작지만 강한나라’들을 소개한다.

▽싱가포르〓인구 350만에 면적이 서울시와 비슷한 도시국가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2만6000달러나 되고 국가경쟁력이 세계 2위로 평가받을 정도로 강한 경제를 이뤄냈다. 1인당 소득이 우리 나라의 3배로 늘어난 것은 상품수출을 통한 무역수지 흑자 때문만이 아니다. 태평양과 인도양을 오가는 길목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전략적으로 개발하여 물류산업과 유통·무역을 발전시킨 덕택이다.기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는 동시 외국인이 생활하기에 좋은 여건을 만들고 다국적기업 외국금융기관을 유치하여 동남아의 금융 비즈니스 중심지로 우뚝섰다.

▽네덜란드〓남한의 절반만한 국토 가운데 20%가량이 해수면보다 낮은 간척지이다. 제조업 기반 역시 빈약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2만4000달러나 된다. 로테르담항은 반경 1300㎞내에 17개국, 3억5000만명의 인구가 포함되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했다. 항만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제도를 편리하게 만들어 유럽 수입화물의 60%, 수출화물의 30%를 취급하는 물류 중심지가 됐다.

▽아일랜드〓남한만한 크기에 1인당 국민소득 2만2000달러. 외국인 투자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외국인투자유치를 전담하는 아일랜드투자개발청(IDB)관리들은 총리를 수시로 면담할 수 있고 다른 부처에 직접적인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최고의 기관이다. 외국인들은 IDB만 찾으면 현지투자에 어려움이 없다.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세금도 다른 나라의 3분의 1만 받는다. 지난해 아일랜드 수출 800억 달러 가운데 80%는 1140개 외국기업의 몫이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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