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엿보기>주간전망-약세장 이어질 듯

  • 입력 2000년 4월 24일 10시 43분


이번주 미국증시는 중대한 갈림길에 들어선다.

지난주 요동쳤던 지수들이 주요 지지선을 잇따라 하향 돌파한데다,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굵직한 경기지표가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중 기술적으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전저점(3649.11포인트)을 하향 돌파함으로써 마땅한 지지대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200일 이동평균선 역시 3500 선 밑으로 꿰뚫고 내려감으로써 추가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나스닥시장 대표 기업들의 1·4분기 영업실적 발표가 지난주로 대부분 마무리돼 주가를 올릴 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는 것도 이번주 미국증시 시장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여부에 쏠리게 하며, 신경제종목 대한 투자비중을 더욱 축소케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와함께 마진콜의 증가, 뮤추얼펀드에 대한 환매요청 증가 등으로 주초부터 나스닥시장은 매도압력에 짓눌릴 가능성이 짙다.

이미 기술주와 뮤추얼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난 2월을 고점으로 3월부터는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4월10일 이후로는 기술주 전용펀드의 해약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나스닥시장의 IT주는 당분간 매도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주 미국증시의 개별재료로는 오는 27일 발표될 1·4분기 경제성장률과 노동고용지수가 눈에 띈다.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들은 1·4분기중 왕성한 소비붐과 설비투자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률 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도 4·4분기의 7.3%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서 미국경기의 과열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또 같은 날 발표되는 노동고용지수(ECI)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인플레 징후를 판단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로써 초미의 관심거리다.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 1·4분기중 ECI가 0.9% 증가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전년 4·4분기중 나타난 1.1%의 증가세보다는 다소 둔화된 것이다.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임금인상 압력이 그만큼 줄면서 인플레 우려를 희석시킬 수 있어서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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