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하경제 규모 GNP의 35% 해당" 오스트리아 연구팀

  • 입력 1999년 9월 1일 19시 28분


한국의 지하경제 규모는 국민총생산(GNP)의 35%에 해당하며 GNP 기준으로 세계 8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경제일간지 코메르산트 데일리 인터넷판은 오스트리아 요한 케플러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달 31일 이같이 보도했다. 프리드리히 슈나이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76개국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나누어 그룹별로 각국의 통화량 등을 조사해 지하경제 규모를 추산했다.

연구팀은 세계 지하경제 규모가 연간 9조달러에 달하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하는 세계각국의 GNP를 모두 합한 39조달러의 2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경제규모와 맞먹는 수준.선진국의 지하경제 규모는 평균 GNP의 15%였으나 개발도상국은 3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경제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나이지리아로 지하경제가 GNP의 77%에 해당했다. 매춘과 마약거래가 성행하는 태국과 가장 큰 수입원인 관광업계의 탈세가 만성화된 이집트가 뒤를 이었다.

최근 고위층이 관련된 대규모의 외화유출 스캔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러시아의 지하경제규모는 GNP의 40% 정도였으며 필리핀과 멕시코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지하경제 규모가 가장 작은 나라는 스웨덴 미국 일본 오스트리아 등으로 GNP의 10% 안팎이었다.

〈김기현기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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