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MF차입 28억달러 月內 상환키로

  • 입력 1998년 12월 9일 19시 10분


정부는 이달중 만기가 돌아오는 국제통화기금(IMF) 차입금 28억달러를 바로 상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IMF 구제금융 졸업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는 게 재정경제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또 내년 1월 이후 만기도래분은 만기 시점의 국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해 IMF측과 협의, 제때 상환 또는 만기연장을 결정하기로 했으나 일단 일정대로 갚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9일 재경부는 최근 IMF측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중 만기가 돌아오는 긴급보완준비금(SRF자금) 28억달러를 상환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SRF자금을 상환받은 후 돌발적으로 한국의 상황이 나빠질 경우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우리 정부측에 약속했다.

▼상환결정의 배경〓무엇보다도 가용 외환보유고가 IMF와 합의한 연말목표 4백50억달러를 11월말에 넘어 4백65억달러 수준에 이를 만큼 외환사정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또 국내 금리와 환율 등 금융지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 사정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SRF자금 금리가 연7.07% 정도로 세계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자금보다 높아 부담이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 자금을 갚지 않고 그대로 외환보유고로 쌓아둘 경우 금리가 4.5∼5% 수준인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봐야 2%포인트 이상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재경부 김우석(金宇錫)국제금융국장은 “이번 SRF자금 상환은 우리나라가 IMF구제금융을 받은 지 1년만에 성공적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외신인도 제고에 기여할 것을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외환수급상황 괜찮을까〓정부는 이번에 28억달러를 갚는다해도 가용 외환보유고는 연말에 4백7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중 만기가 돌아오는 SRF자금은 모두 97억달러.

이를 모두 갚더라도 내년 경상수지 흑자가 2백억달러에 이르러 가용 외환보유고는 내년말 5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재경부는 전망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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