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주택-무역금융 5조원 투입…내수진작 목적

  • 입력 1998년 7월 2일 19시 30분


정부는 급격한 경제구조조정과정에서 실물경제가 붕괴하고 대량실업이 발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실물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올들어 두달 연속 물가가 하락하는 등 불황이 깊어지고 기업 및 은행퇴출로 대량 실업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대비 1.7%(7조8천억원)에서 4%(17조원)로 늘리고 특소세 인하를 통해 내수진작을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먼저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금융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총 5조원 안팎의 재정을 주택 및 무역금융 확대를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재원은 경기침체로 세수가 부족한 점을 감안, 대부분 국채를 발행해 한국은행 인수와 해외차입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내수를 부추기기 위해 가전제품 식품 자동차 등 공장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업종을 중심으로 10∼20%인 특소세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5∼10%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와 함께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및 은행 대출금리를 단계적으로 낮춰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재정적자 확대로 조성된 재원을 경기부양 및 고용효과가 큰 중소기업 지원 및 주택 항만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과 수출증진을 위한 무역금융 재원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종합적인 경기부양대책을 조만간 마련,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확정하고 8일부터 시작되는 IMF와의 3·4분기 협의 때 구체적인 재정적자와 통화량 확대 규모를 논의할 계획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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