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대량흑자국 전환』…美 국제경제연구소장

  • 입력 1998년 1월 30일 19시 54분


한국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환율상승으로 인한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4백억달러 정도나 돼 대량 적자국에서 대량 흑자국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국제경제연구소장이 29일 전망했다. 버그스텐소장은 이날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98∼2000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가격경쟁력 강화는 무역분쟁을 야기하고 보호주의 경향을 강화, 결국 달러화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예견되는 등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3년간 세계경제를 좌우할 네 가지 요인이 △일본 한국 동남아 등 아시아의 제로성장 △금융위기가 야기할 새로운 무역분쟁 △디플레이션을 우려한 각국의 통화정책 완화경향 △달러화 하락 가능성이라고 요약하면서 “이는 모두 아시아 금융위기가 몰고온 영향”이라고 말했다. 버그스텐소장은 “한국은 제로성장보다는 마이너스성장 가능성이 더 크지만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필요성에 따른 금융시스템 및 재벌의 구조개혁이 초래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 경제연구소는 아시아 관련보고서에서 “한국이 정말 두려워해야 할 점은 재벌들이 아직도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과신한 나머지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옥스퍼드 경제연구소는 “한국의 양대재벌인 삼성과 현대는 서로의 약점인 자동차와 반도체 사업을 맞교환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는 것이 재무구조나 시장의 신뢰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그러나 아직 이같은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소는 또 “시장점유율보다 수익성에 일찍 눈을 돌린 LG와 일관사업을 이룩한 SK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대우는 발빠른 세계화 전략으로 선진국 기업들에 두려움을 주었지만 지금은 5대재벌중 가장 역동적이고 전략화된 재벌”이라고 분석했다. 〈다보스〓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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