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고서」파문]재계 「문단속」비상… 감시 강화

  • 입력 1997년 8월 23일 20시 25분


재계에 「문단속」경보가 내렸다. 기아자동차 인수추진 등에 관한 삼성그룹 내부 보고서 내용이 22일자 동아일보 보도를 계기로 널리 알려져 정부 재계 등에 큰 파문이 일자 재벌그룹들이 보안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는 것. 현대그룹은 서울 계동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반드시 사원증을 가슴에 달도록 했다. 외부인사들도 반드시 출입증을 패용해야 한다. LG그룹은 ID카드로 출입문 통제를 하지 않는 계열사들에 대해 퇴근때 내부문건을 반드시 캐비닛에 넣어 잠그도록 했다. 특히 PC를 5분정도 사용하지 않으면 화면이 지워지고 다시 사용할 때는 반드시 패스워드를 재입력해야 하는 보안장치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LG그룹과 같은 보안시스템을 PC내에 구축, 동료에게도 패스워드를 알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 사건으로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삼성은 재계에서 처음으로 ID카드를 도입했을 만큼 보안에 가장 철저한 그룹. 사내에서 쓰는 1회용 종이컵에 「보안은 1회용이 아닙니다」라는 경고문이 쓰여 있을 정도.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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