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전자제품 수출을 주도했던 컬러TV가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2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75년 금성사(現 LG전자)가 첫 수출을 시작했던 컬러TV는 거의 매년 두자리수의 수출신장률을 나타냈으나 올들어서는 1∼4월중 수출실적이 5억7천5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나 감소했다.
컬러TV는 월별 수출실적에서 지난해 12월 1억4천9백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데 이어 올들어서도 수출감소가 이어져 지난 4월에는 1억1천4백만달러로 36.7%나 줄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국내 가전업체들이 해외에 투자한 컬러TV 공장이 속속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중·소형 제품의 수출이 대폭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수출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는 러시아 등 동구권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컬러TV 총수출액이 21억1천만달러로 16.1% 증가했으나 올해는 동구권으로의 수출이 급감한데다 해외현지공장의 가동률은 더욱 높아질 예정이어서 올해 컬러TV 수출은 22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자산업진흥회는 밝혔다.
컬러TV는 현재 전자제품 수출액수면에서 반도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에 이어 세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지만 80년대에는 1위 품목으로 전자제품 수출을 주도했었다.
한편 올 1-4월중 음향기기와 VCR의 수출실적은 4억9천만달러, 2억9천만달러로 각각 5.8%, 38.7% 씩 줄었으며 브라운관도 3억4천만달러로 4.5% 감소, 영상·음향기기의 수출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