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임시직 고용 증가…인건비 부담 줄여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06분


「林奎振기자」 불황이 계속되면서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통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계약직과 일용직 등 임시직 고용이 늘어나고 있다. 임시직 고용의 확산추세는 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제조업체로도 확산,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이 심화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동집약적인 유통업체들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규직보다 임시직을 선호, 전체직원 가운데 임시직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임시직 직원수가 지난 92년 1천5백명에서 올 10월말 현재 2천5백명으로 67% 증가, 정규직원 증가율 36%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전체직원중 임시직원 비율은 92년 31%에서 지난 10월말 현재 36%로 5%포인트 증가했다. 백화점 임시직의 연급여수준은 8백만원선으로 고졸 정규사원초임인 1천4백만원의 60% 수준이다. 백화점업계는 앞으로 단순판매직 등을 임시직으로 채용, 매출액대비 인건비 비중을 현행 10∼15% 수준에서 5% 수준으로 대폭 절감해 나갈 계획이다. 제조업체들도 노동 관련법이 정비되는대로 임시직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우그룹 權五澤상무는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경우 계획생산을 하는데다 노동조합의 활동으로 임시직 고용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앞으로 유통 서비스업은 물론 제조업체들도 고용의 탄력성을 높이는 임시직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여 상시근로자를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로 구분하여 통계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기간이 1년이상인 근로자이며 임시근로자는 1개월이상 1년미만인 근로자다. 현재 고용통계조사는 상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고용기간 1개월미만)로 이뤄지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