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때마다 달라지는 게 재즈의 매력… 다 해보자 싶어 여러 시도하고 있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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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내달 17일 데뷔 30년 콘서트
1월 발매 ‘Elles’, 獨 재즈 차트 1위
“재즈 가창의 독보적인 정교함” 찬사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재즈 디바’ 나윤선(사진)은 1월 새 정규앨범 12집 ‘Elles’를 전 세계에 동시 발매했다. 에디트 피아프부터 비외르크까지…. 자신의 음악 인생에 영향을 준 여성 음악가들의 10곡을 재해석했다. 발매 직후 ‘Elles’는 아이튠스 프랑스 앨범 차트 종합 3위, 독일 재즈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1, 2월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등 유럽 투어를 마친 그가 한국을 찾았다. 다음 달 17일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도 연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나윤선은 머리를 샛노랗게 염색하고 등장했다. “팬데믹 이후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확 바꾸자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의 조언으로 한 스타일”이라며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지만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는 니나 시몬의 ‘Feeling Good’, 로버타 플랙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에디트 피아프의 ‘La Foule’ 등이 수록됐다. “좋아하는 음악 300곡을 고르고 추리다 보니 전설 같은 여성 가수들의 노래가 남았다”는 설명이다. 6번 트랙에 실린 빌리 홀리데이의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는 2일 별세한 부친 나영수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가 합창곡으로 편곡할 때 처음 들은 음악이다. 나윤선은 “아버지는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자 나의 열렬한 팬”이라고 회고했다.

“앨범을 내는 건 공연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 나윤선은 무언가를 기록하고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재즈라는 음악이 할 때마다 달라지는 것”이기에 그는 늘 무대와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물었을 때도 그는 “숫자에 민감하지 않아 (올해) 30주년이 된 지도 몰랐다”며 “이렇게 음악에만 전념해서 살 수 있었다는 게 행운”이라고 했다.

오직 노래하는 순간에만 집중하려는 그에게 스타일을 바꾸고, 앨범 표지를 화려하게 꾸미는 등 무언가를 포장하는 일은 어색해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겸손한 말과 달리 새 앨범은 ‘재즈 가창의 세계에서 독보적인 정교함과 섬세함’(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 ‘엄밀함, 마력, 친밀감으로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다’(영국 ‘더 재즈 맨’) 등의 찬사를 받았다. 나윤선은 다음 달 열리는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새 앨범 전곡과 자신의 대표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데뷔 30주년#재즈 디바#나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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