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됐던 비극의 현장…건청궁, 일반인에 한 달 간 특별 개방[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5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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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관람객들이 서울 경복궁 건청궁 추수부용루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15일 오전 관람객들이 서울 경복궁 건청궁 추수부용루를 나오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경복궁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평시에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던 건청궁이 한 달간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15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건청궁을 특별 개방한다.

15일 오전 관람객들이 서울 경복궁 건청궁 장안당의 용상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건청궁은 경복궁이 중건된 이후 1873년 지어진 건물로, 다른 전각과 달리 일반 사대부가 살던 집의 양식을 따랐다. 1876년에 경복궁에 큰불이 나 왕실은 창덕궁으로 옮겨간 뒤 1885년이 돼서야 경복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불에 탄 전각(임금이 거처하는 집)이 모두 복구되지 못해 고종과 명성황후는 이곳 건청궁에 머물게 됐다. 이후 건청궁은 조선의 정책이 결정되는 중요한 장소가 됐다. 1895년 일본인이 침입해 왕비의 목숨을 앗아갔던, 명성황후시해사건이 일어난 장소기도 하다. 1907년~1909년 헐렸던 건청궁은 2006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15일 오전 서울 경복궁 장안당 서온돌에 임금이 신하들과 외교관을 접견하는 공간이 재현돼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15일 오전 서울 경복궁 건청궁 곤녕합 정시합에 명성황후가 생활했던 공간이 재현돼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관람객들은 건청궁 내부에서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무른 공간을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고종의 처소였던 장안당을 왕의 집무실과 생활실로 꾸몄다. 명성황후가 지냈던 곤녕합에서는 왕비의 알현실과 궁녀의 생활실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임금의 의자, 문서나 문방구류를 넣어두는 낮은 가구, 거울을 단 여성 화장함 등 당대 생활상을 재현한 유물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장안당 서쪽의 누각인 추수부용루에서는 향원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5일 오전 서울 경복궁 건청궁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15일 오전 서울 경복궁 건청궁 추수부용루의 모습.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내부 출입이 불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관람객들이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인증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게 이번 전시의 큰 특징이었다. 개방 기간 경복궁에 입장한 관람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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