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EBS, 130억 예산 들여 만든 앱 이용률 저조…3개 중 1개 접속자 500명 미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1일 16시 18분


코멘트

앱 47개 중 15개 접속자 500명 미만
영유아용 콘텐츠 편성은 줄어드는데 대부분 유료화

EBS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교육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지만 이들 앱 3개 중 1개는 접속자가 500명 미만으로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E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EBS가 운영하고 있는 앱은 47개다. 이 중 15개는 하루 평균 앱 접속자수가 500명 미만이다. 하루 평균 접속자수 5000명 미만의 앱은 24개로 전체 절반에 가깝다. EBS는 이들 앱을 운영하기 위해 연간 11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윤 의원은 “EBS가 수신료를 적게 받아 경영이 어렵다고 하기 전에 어디서 돈이 새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EBS는 194억 원의 수실료를 공적 재원으로 지원받았다.

한편 윤 의원은 앞서 17일 EBS 국정감사에서 EBS가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줄이면서 프로그램은 유료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BS의 성인 대상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2012년 42.5%에서 지난해 68.5%로 늘었다. 반면 영유아 프로그램은 2012년 36%를 차지했다가 지난해 28.7%로 줄어 성인 대상 프로그램 편성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EBS 영유아용 프로그램은 편성도 줄어드는데 다시 보려면 돈을 내야 하는 유료화 비율은 성인 대상 프로그램보다 많다. 총 310개의 영유아용 프로그램 중 무료 프로그램은 15%인 46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별도 홈페이지 ‘애니키즈’에서 월 4900원의 구독권을 결제해야 한다. 반면 성인 대상 콘텐츠 34만 편 중 49%에 해당하는 11만 편이 무료다.

윤 의원은 “EBS는 영유아용 콘텐츠에 대해 이용자의 소구력이 유지되기 때문에(소비자가 찾기 때문에) 유료화했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자식에게만은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공영방송 EBS에선 부족한 재원을 채우는 데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유열 EBS 사장은 “전향적으로 영유야용 콘텐츠 무료화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