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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어깨 너머로 배운 하모니카, 힘든 마음 달래줘”

입력 2022-08-10 13:59업데이트 2022-08-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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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아닌 연주자로 무대 서는 남경읍
“배우는 신(新)무기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꼭 무대에서 써먹으리라’ 생각하며 어릴 때 어깨 너머 배웠던 하모니카를 5년 전부터 혼자 연주했어요. 하모니카는 다른 관악기와 달리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소리를 내기에 훨씬 섬세한 선율을 내요. 하모니카야말로 인간의 호흡과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데뷔 46년차 배우 남경읍(64·사진)이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2관에서 열리는 공연 ‘마이 웨이 하모니카 콘서트’에서 하모니카 연주자로 변신한다. ‘마이웨이…’는 10일부터 드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썸머 나이트 라이브 콘서트’의 피날레 공연이다.

1976년 연극 ‘하멸태자’로 데뷔한 남경읍은 뮤지컬 ‘명성황후’ ‘햄릿’ ‘올드위키드송’ 등에서 활약한 1세대 뮤지컬 배우로 최근엔 드라마, 영화 등 여러 매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의 친형이기도 하다.


배우 아닌 연주자로 무대에 서는 건 그에게도 첫 도전이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포함해 나훈아의 ‘테스형’과 톰 존스의 ‘Green, green grass of home’ ‘You raise me up’ 등 8곡을 다이아토닉 하모니카(10개의 구멍으로 이뤄진 단음 하모니카) 연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타, 건반, 드럼, 베이스로 구성된 탐블루스 밴드와 6명의 코러스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그가 연주하는 재즈, 블루스 풍의 음악 8곡은 ‘인생 여행’을 테마로 그가 직접 골랐다.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직접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마음을 달랬다는 그는 톰 존스의 ‘Green, green grass of home’을 대표곡으로 꼽았다.


“제가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는데, 힘든 일이 있으면 요즘에도 고향집에 가서 새 힘을 받곤 하거든요.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Green…’을 가장 첫 곡으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40여 년간 공연계 선·후배, 동료들에게 지독한 연습벌레로 통했던 그는 요즘 ‘하모니카 연습 삼매경’에 빠져 있다. “연극할 때는 오전 6시 반에 대학로에 도착해 연습실 문을 처음 열곤 했어요. 콘서트를 앞둔 요즘엔 하루 14시간,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빼곤 하모니카를 달고 살아요. 사람들 앞에서 연주자로 서는 게 처음이니 솔직히 겁도 나고 긴장도 되거든요. 두려움을 잊으려 더욱 연습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콘서트가 끝나면 다시 본업인 배우로 돌아간다.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드라마와 연극 연습에 여념이 없지만 피아노와 기타 같은 다른 악기 레슨 일정도 줄줄이 계획돼 있다.

“내년 이맘때쯤엔 ‘남경읍의 하모니카 플러스 알파 콘서트’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스케줄을 쪼개서 피아노와 기타 레슨도 열심히 받고 있거든요. 배우는 ‘총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근사한 백발의 연주자 배역도 따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24~28일, 전석 4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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