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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문화

1866년 고종과 명성황후 혼례 때 쓰였던 비녀는?

입력 2022-07-03 12:53업데이트 2022-07-0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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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 때 사용한 비녀 목록을 적은 기록이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7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고종과 명성황후 혼례 때 사용한 비녀 목록을 적은 기록을 4일부터 왕실의례 전시실에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기록물 표지엔 ‘보잠발기(寶簪件記)’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보잠은 ‘보배로운 비녀’를 의미한다. 발기는 주로 왕실 의례에 쓰이는 물품, 인명 등을 나열해 작성한 목록이다. 한자로는 각 건(件)에 대한 기록(記)이라는 의미의 ‘건기(件記)’라고 표기하는데, ‘건(件)’은 우리 옛말로 ‘???’로 불러 ‘발기’라고도 했다.

한글로 작성된 이 기록물은 두툼한 붉은색 종이를 아코디언 식으로 접어 직사각형 형태로 만든 첩이다. 표지는 직물로 만들어 기록물의 품격을 높였다. 종이 표면에는 물품의 목록을 바르게 쓸 수 있도록 표시를 해뒀는데 상당부에 기준점이 되는 작은 구멍을 내고, 그 아래 세로로 홈을 낸 칸을 마련해 흐트러짐 없이 글을 쓸 수 있게 했다.

비녀는 큰머리와 조짐머리 장식으로 나누어 작성했다. 큰머리는 국가의 가장 큰 의례를 행할 때 입는 대례복에 갖추는 머리 모양이며, 조짐머리는 궁중 머리 모양 중 가장 약식의 머리 모양이다.
기록물에 별도로 부착된 작은 쪽지인 첨지를 통해 작성 시기 및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부착된 종이에는 병인년 가례 때로 시기가 적혀있다. 즉 1866년 고종과 명성왕후의 가례에 쓰였던 비녀다. 그 내용에 따르면 처음에 도착하지 않았던 비녀를 다시 마련하면서 목록이 작성된 것을 알 수 있다.

발기는 업무상 확인을 위한 용도부터 최종 보관 용도까지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있다. 그중 도톰한 색지와 직물로 된 표지를 갖춘 이 기록물은 여러 번 작성을 거친 최종 보관용으로 보인다.

유물은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국·영문 자막과 함께 해설영상으로 공개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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