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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마약’ 후 3년만의 근황…“세계 0.1% 희소암 투병”

입력 2022-05-20 15:48업데이트 2022-05-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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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4)가 3년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19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은 할리가 마약 투약 논란과 함께 방송에서 사라진 후 지내온 자숙의 시간을 조명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인기가도를 달리던 1세대 외국인 방송인 할리는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돼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는 당시 “모든 국민들에게 사과드리고 반성하면서 살겠다”는 말을 남기고 방송계를 떠났다.

자책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할리를 기다리고 있던 건 병마와의 싸움이었다.

할리는 “다리에 가라앉지 않는 염증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악성 종양이었다. 신경 암이었는데 MPNST(말초신경초종양)이라는 암이었다. 걸리는 사람이 0.1%도 없는 암”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지만, 회복을 위해서는 꾸준한 재활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할리의 아들은 “병원에서 퇴원할 때 아버지 근육이 하나도 없었다. 다리가 이쑤시개처럼 보였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근육이 없어서 걷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할리는 걸음마를 배우듯 일어서고 걷기를 시작해 많이 회복 됐지만 여전히 걸음걸이가 불편한 상태다.

할리를 진료한 인요한 박사는 “부작용이 와서 면역이 떨어질 땐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 싶었다. 우리 의사들끼리 회의하면서 이거 ‘잘못하면 죽겠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했다. 본인에게는 말 안했는데 오늘 처음 이야기 한다”고 설명했다.

할리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줬는데, 한국 사회에서 아주 안 좋은 짓을 해 한순간에 인생이 무너졌다.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변명을 할 수 없다. 내가 어떻게 변명을 하겠느냐”고 자책했다.


이날 할리의 절친으로 특별 출연한 방송인 사유리는 할리의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할리가 참석하는 회복자들 모임에도 같이 갔다. 뭔가 나쁜 길에 들게 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걱정해서 내가 가서 지켜보고 왔다”며 “내가 아내보다 더 많이 연락할 것이다. 전화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하고 문자한다”고 말했다.

사유리는 “새벽 1시경 할리의 마약 투약 기사를 처음 보고 ‘아!’ 소리를 질렀다.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실망한 것보다 못 믿었다”며 “처음엔 할리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비판하는 것보다 알단 진정 시켜주고 힘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계속 연락하면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려 한다”며 “사람들을 한 번 실망시켰으니까 그걸 회복하는 건 엄청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많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할리는 1997년 미국에서 귀화한 변호사 출신 방송인이다. ‘사투리 하는 외국인’으로 인기를 얻으며 “한 뚝배기 하실래예?”등의 유행어를 남겼다.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선고 받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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