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차이콥스키 콩쿠르, 국제무대서 퇴출…우크라 침공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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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0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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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 인스타그램
사진출처=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 인스타그램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orld Federation of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s·WFIMC)에서 회원으로서 자격이 박탈됐다

WFIMC는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회원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맹은 성명을 통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발굴한 많은 수상자들이 오늘날의 주요 예술을 이끌어가고 있다”면서도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행하는 잔혹한 행위를 보면서 러시아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고 그 정권의 홍보 도구로 사용되는 대회를 지지하거나 회원으로서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언제나 젊은 아티스트들을, 특히 지금은 우크라이나 아티스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다만 모든 러시아인에 대한 제재나 국적에 따른 개별 예술가들의 차별과 배제에 반대하는 이전의 입장은 다시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중에는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WFIMC는 13일 긴급 총회를 열어 러시아 국제 콩쿠르 자격 박탈 여부를 표결에 부쳤고 회원의 약 90%가 자격 박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 참석한 차이콥스키 콩쿠르 측은 “전 세계적인 음악 공동체가 정치적인 이유로 분열됨으로써 뛰어난 러시아 음악가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대회다. 4년마다 개최되는 콩쿠르는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은 유네스코 산하 기구로 1957년 설립됐으며, 전 세계 40여개국 120여개 콩쿠르가 가입돼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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