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녹음한 오디오북을 ‘밀리의 서재’에… 수익형 플랫폼 구축 등 시장 확대 나선 출판계

전채은 기자 입력 2021-02-24 03:00수정 2021-02-2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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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일반인이 오디오북 제작… 3분 이상 재생되면 적립금 쌓여
‘윌라’, 매거진으로 영역 확장… ‘네이버 클립’, 낱권 구매 서비스도
밀리의 서재는 지난달 선보인 ‘내가 만든 오디오북’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이 직접 오디오북과 ‘3분 영상 리뷰’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캡처
“에디터 J님께. 일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소설가 김초엽이 e북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공개한 ‘지구 끝의 온실’ 첫 문장을 클릭하자 2개의 녹음 메뉴가 떴다. 이 중 붉은색 버튼을 누르자 기자의 목소리가 녹음되고, ‘AI(인공지능)’ 버튼은 성우 목소리로 녹음이 시작됐다. 녹음을 마친 뒤 ‘발행’ 메뉴를 클릭하니 헤드셋 아이콘이 그려진 오디오북이 개인 계정에 생성됐다. 밀리의 서재가 지난달부터 시작한 ‘내가 만든 오디오북’ 서비스다.

○ ‘스타 낭독자’ 만들기로 차별화


오디오북을 찾는 독자들이 늘면서 관련 콘텐츠 업체들이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출판계는 국내 오디오북 시장 규모를 약 100억∼15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에 오디오북 시장 규모 추산치를 처음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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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녹음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약 1만 건이 다운로드돼 약 400개의 개인 계정에 오디오북이 만들어졌다. 이 중 약 150개는 공개 신청이 된 상태. 운영사 검수를 통해 공개된 오디오북이 3분 이상 재생되면 낭독자 계정에 100원이 적립된다. 적립금이 5만 원을 넘으면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이 서비스가 자사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치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유튜브와 유튜버가 광고 수익을 얻는 것처럼 말이다.

이와 함께 일반인 중 ‘스타 낭독자’를 만들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오디오북은 텍스트를 그대로 읽기도 하지만 낭독자에 따라 짧은 감상이나 작품 해설을 가미하기도 한다. 같은 책이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라 일반회원들이 제작할 수 있는 오디오북 종류가 한정적이라는 아쉬움은 있다. 전솜이 밀리의 서재 홍보매니저는 “전자책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오디오북 제작에 뛰어드는 출판사도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완독형·낱권 구매 서비스도


강연 전문 출판사 인플루엔셜의 계열사인 ‘윌라’는 ‘완독형 오디오북’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첫 장부터 끝까지 모든 챕터를 완독하려는 독자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반면 밀리의 서재의 경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려는 독자층을 타깃으로 해 주요 챕터만 발췌해 녹음하는 제작 방식이다.

윌라는 오디오북을 전문 성우가 낭독해 콘텐츠 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윌라 관계자는 “지난 한 해 가입자 수가 3.2배 늘어 150만 명을 넘어섰다”며 “오디오 콘텐츠 전문이란 장점을 살려 단행본은 물론이고 ‘오디오 매거진’ 등으로 경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낱권으로 오디오북을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도록 해 진입 문턱을 낮췄다. 오디오북을 부정기적으로 조금씩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반면 밀리의 서재와 윌라의 경우 한 달에 1만 원 안팎의 구독 비용을 내야 한다. 두 회사는 구독 시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이용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방식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오디오북#윌라#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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