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라’, 매거진으로 영역 확장… ‘네이버 클립’, 낱권 구매 서비스도

소설가 김초엽이 e북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공개한 ‘지구 끝의 온실’ 첫 문장을 클릭하자 2개의 녹음 메뉴가 떴다. 이 중 붉은색 버튼을 누르자 기자의 목소리가 녹음되고, ‘AI(인공지능)’ 버튼은 성우 목소리로 녹음이 시작됐다. 녹음을 마친 뒤 ‘발행’ 메뉴를 클릭하니 헤드셋 아이콘이 그려진 오디오북이 개인 계정에 생성됐다. 밀리의 서재가 지난달부터 시작한 ‘내가 만든 오디오북’ 서비스다.
밀리의 서재 녹음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약 1만 건이 다운로드돼 약 400개의 개인 계정에 오디오북이 만들어졌다. 이 중 약 150개는 공개 신청이 된 상태. 운영사 검수를 통해 공개된 오디오북이 3분 이상 재생되면 낭독자 계정에 100원이 적립된다. 적립금이 5만 원을 넘으면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이 서비스가 자사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치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유튜브와 유튜버가 광고 수익을 얻는 것처럼 말이다.
이와 함께 일반인 중 ‘스타 낭독자’를 만들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오디오북은 텍스트를 그대로 읽기도 하지만 낭독자에 따라 짧은 감상이나 작품 해설을 가미하기도 한다. 같은 책이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라 일반회원들이 제작할 수 있는 오디오북 종류가 한정적이라는 아쉬움은 있다. 전솜이 밀리의 서재 홍보매니저는 “전자책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오디오북 제작에 뛰어드는 출판사도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연 전문 출판사 인플루엔셜의 계열사인 ‘윌라’는 ‘완독형 오디오북’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첫 장부터 끝까지 모든 챕터를 완독하려는 독자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반면 밀리의 서재의 경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려는 독자층을 타깃으로 해 주요 챕터만 발췌해 녹음하는 제작 방식이다.
윌라는 오디오북을 전문 성우가 낭독해 콘텐츠 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윌라 관계자는 “지난 한 해 가입자 수가 3.2배 늘어 150만 명을 넘어섰다”며 “오디오 콘텐츠 전문이란 장점을 살려 단행본은 물론이고 ‘오디오 매거진’ 등으로 경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낱권으로 오디오북을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도록 해 진입 문턱을 낮췄다. 오디오북을 부정기적으로 조금씩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반면 밀리의 서재와 윌라의 경우 한 달에 1만 원 안팎의 구독 비용을 내야 한다. 두 회사는 구독 시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이용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방식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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