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이번엔 문 걷어찼다…“귀족·노예 가른 아파트”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3일 10시 20분


코멘트

또 다시 부동산 현실 비판

사진출처=네이버 웹툰 ‘복학왕’ 캡처
사진출처=네이버 웹툰 ‘복학왕’ 캡처
유명 웹툰 작가 ‘기안84’가 웹툰에서 또 다시 부동산 시장 상황을 풍자했다.

2일 네이버 웹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기안84 작가의 복학왕 329화 ‘입주 2화’를 보면 아파트 입주한 주인공은 감격을 하지만 정작 그의 주변인들은 그런 그를 못마땅해 했다.

새 아파트 이사 당일 주인공은 이삿짐을 정리하는 인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파트 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주인공은 “돈을 이렇게 쉽게 벌어도 되는가”고 묻자 인부는 “월급 모아서 부자가 되려고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후 주인공은 지인의 중식당에서 배달을 시킨다. 새 아파트로 이사 온 주인공이 부러웠던 배달부 지인은 현관문을 쉽게 열지 못하자 욱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발로 차 버린다.

주인공이 이를 따지자 지인은 “물어줘? 어차피 집값 많이 오르지 않았나”며 “누군 일해도 100만 원을 벌고 누군 앉아서 10억을 번다”고 현실을 조소했다.
사진출처=네이버 웹툰 ‘복학왕’ 캡처
사진출처=네이버 웹툰 ‘복학왕’ 캡처

주인공은 “형도 나중에 집을 사면 된다”고 하자 지인은 “언젠간 집값 폭락하겠지?”라고 했다. 이에 주인공은 “이사 첫 날부터 재수 없게 폭락 이야기를 하나”라며 “이제 폭등 시작이다”라고 했고 지인은 그런 그를 못마땅해 하며 돌아선다. 지인의 뒷모습을 보며 주인공은 ‘다 잘 살길 바랐는데 왜 점점 서로를 미워하게 되는지’라고 한탄한다.

또 주인공은 아파트 문을 부수며 “똑같은 신분에서 한 명은 귀족, 한 명은 노예.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직업도 아닌 아파트였다”라고 한다.

앞선 회차에서 집값에 놀라 머리가 깨지는 장면을 그렸다 일명 ‘때깨문’ 논란에 휩싸인 기안84가 이번엔 문을 걷어차는 장면을 그린 것에 대해 독자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기안84는 웹툰 ‘복학왕’을 통해 부동산 폭등 상황을 지속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앞선 웹툰에서도 기안84는 주인공이 창밖의 달에 손을 뻗으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 않는다는게’라며 독백하는 장면을 그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