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전 대가야 무사 복원, 한걸음 앞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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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서 말등 기꽂이 등 유물 무더기 발견
백제-신라와의 교류 다시 입증

1500여 년 전 대가야 무사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말등 기꽂이. 최근 진행된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출토됐다. 문화재청 제공
1500여 년 전 대가야 무사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말등 기꽂이. 최근 진행된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출토됐다. 문화재청 제공
대가야 지배계층의 집단 무덤인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에서 1500여 년 전 가야 무사의 모습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각종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15일 “지산동 고분군에 탐방로를 조성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발굴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분 74기와 유물 1000여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분들은 대가야 전성기인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후반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선 철제 투구를 비롯해 등자(발걸이), 재갈, 말안장, 말등 기꽂이 등이 출토됐다. 뱀이나 물결 모양을 연상시키는 말등 기꽂이는 길이가 약 60cm로, 지산동 제518호분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배성혁 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실장은 “완전 무장한 대가야의 기마무사 모습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동 관모와 삼엽문 환두대도(둥근고리자루큰칼)가 발견된 것 역시 특징이다. 조사단은 금동 관모의 형태가 백제 관모와 유사하고, 삼엽문 환두대도는 신라 권역에서 발견된 적이 많아 가야가 백제, 신라와 교류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가야 소형 분에서는 처음으로 순장 풍습이 드러났다. 소형 분 3기에서 주곽(무덤 주인공과 부장품을 묻은 곽)과 순장곽(순장자와 부장품을 묻은 곽)이 1기씩 발견된 것. 배 실장은 “이전까지 중형 이상의 큰 고분에서만 순장 흔적이 발견됐다”며 “소형 분은 전사나 하급 관리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여기서도 순장이 행해졌다면 가야에서는 순장이 폭넓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대가야 유물#대가야 무사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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