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부 정책 ‘문화가 있는 날’, 새 정부서도 이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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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개편… 행사 일주일로 확대
국립박물관, 오전 10시로 개관 늦춰

4월 ‘문화가 있는 날’에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열린 공연 모습.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4월 ‘문화가 있는 날’에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열린 공연 모습.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근혜 정부의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을 상징하는 대표적 정책의 하나로 꼽혔던 ‘문화가 있는 날’이 새 정부에서 폐지되지 않고 오히려 확대 운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가 있는 날을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달 마지막 주간으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 정책은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평일에만 실시돼 직장인과 학생 등의 참여가 어렵다는 불만이 나왔고, 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운영 방식으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문화시설 사업자의 참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문화융성과 관련된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커 사업 존폐에 관한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매년 실시하는 만족도 조사에서 사업을 확대 운영하라는 의견이 많아 운영 방식과 날짜를 개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전 정부의 정책임에도 어느 정부의 정책이냐에 관계없이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높인다는 관점에서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 정책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일회성 행사보다는 건강한 문화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문화투자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다음 달부터 문화가 있는 날 행사 기간을 하루가 아닌 1주일로 늘리고, 개별 문화행사 주체들이 상황에 맞게 날짜를 정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민간과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확대하는 세부 방안들도 마련된다. 민간 문화시설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공연 및 전시 예매 사이트 등을 활용한 홍보와 온라인 생중계 제작 지원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한다. 현재는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 국공립 문화시설과 영화관, 스포츠시설, 공연 단체 등 민간 문화시설 2000여 곳이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해 관람료 인하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참여 문화시설과 공연 정보는 통합정보안내 웹페이지(www.culture.go.kr/wday 또는 문화가있는날.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7월 1일부터 국립 박물관의 개관 시간이 현행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변경된다. 이번에 관람 시간을 변경하는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13개 소속 박물관 포함),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관람객의 관람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주 7일 개관을 시행해 왔다. 이로 인해 박물관 근무자의 근로 여건 개선과 전시품의 교체 및 유지 관리 시간 확보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문화가 있는 날#박근혜 정부#국립박물관 개관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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