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발레… 예측불허의 춤판 기대하시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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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팔산대-서울발레시어터 26, 27일 ‘아리랑별곡’ 선봬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가장 한국적인 농악과 가장 서양적인 발레가 한 무대에서 처음 만난다.

 연희단팔산대와 서울발레시어터는 26, 2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아리랑별곡’을 선보인다. 농악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주년을 기념해 한국문화재재단이 주최하는 공연이다.

 두 무용 단체가 함께 펼치는 공연은 ‘아리랑별곡’과 ‘당산벌림’으로 모두 초연작이다.

  ‘아리랑별곡’의 안무는 제임스 전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가 맡았다.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발레리노 6명, 발레리나 6명의 군무와 독무, 2인무 등을 다양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소리꾼 홍동주 최진실의 소리와 연희단팔산대의 연주가 함께한다. 제임스 전은 “정선아리랑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의미를 춤으로 살리려고 했다. 뗏목을 모는 떼꾼들의 순환에 주목해 사랑과 이별, 그리고 허무의 고리를 춤으로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당산벌림’은 경기도와 충청도의 농악으로 ‘ㄷ’자 대형으로 선 뒤 그 안에서 독무나 군무가 펼쳐진다. 안무는 전체 춤의 틀만 짜여 있고 즉흥적으로 무용수의 본능에 맡겨질 예정이다. 제임스 전은 “진정한 농악과 발레의 만남이라 생각한다. 즉흥적으로 예측불허의 춤 풍경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발레리나의 32바퀴 회전 등 다양한 발레 움직임이 농악의 가락과 호흡하며 무대를 꾸민다. 특히 무용수들은 발레의 대표적 의상인 ‘로맨틱 튀튀’를 입고 나와 농악 의상과 절묘한 대비를 이뤄 색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희단팔산대가 꾸미는 김운태 단장의 채상소고춤, 문굿, 판굿, 장한몽과 서울발레시어터의 각설이타령, 도시의 불빛은 합동공연은 아니지만 눈여겨볼 만하다.

 기획과 연출을 맡은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은 “농악과 발레는 춤 중에서도 서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장르다. 하지만 오로지 근육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가까운 장르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둘 사이의 절묘한 어울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만∼7만 원. 02-3011-1720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농악#발레#아리랑별곡#서울발레시어터#연희단팔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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