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기분 좋은 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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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57기 도전 4국 6보(65∼78)

 백 ○는 좌하 귀에서 73의 자리로 붙이는 수단을 완화시키고자 둔 수. 흑이 뒤로 물러서 주면 좋은데 흑 65, 67로 반발해 백이 원하는 대로 둬주지 않는다.

 흑 69로 따내는 것이 이 국면의 포인트. 그래야 73의 맥이 계속 남는다. 물론 백 70으로 둬서 패가 나지만 흑이 충분히 버틸 수 있다.

 흑 73이 정말 기분 좋은 수. 팻감일 뿐 아니라 지금 상황에선 백 74로 물러서도록 하는 일석이조의 수.

 만약 흑 73 때 백이 참고 1도처럼 패를 해소한다면 흑 2로 귀의 한 점이 잡히는 것이 너무 크다. 백 5, 7로 흑 한 점을 잡아도 손실을 만회하기 어렵다.

 결국 백은 76으로 패를 양보한다. 참고 2도 백 1 같은 팻감을 쓰면 좀 더 버틸 순 있지만 흑 4부터 팻감 공장이 있어 어차피 패를 이길 수 없다.

 패를 양보한 대가로 백 78의 공격을 얻었는데, 이게 얼마나 위협적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72=○, 7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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