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섬세-천진-신비…“세 명의 볼프강 만나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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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의 새 연출가 고이케 슈이치로 씨

고이케 슈이치로 씨(오른쪽 두 번째)는 완전히 새로운 ‘모차르트’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에 “세 주연 배우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MK 제공
고이케 슈이치로 씨(오른쪽 두 번째)는 완전히 새로운 ‘모차르트’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에 “세 주연 배우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MK 제공

《뮤지컬 ‘모차르트’는 한국 뮤지컬 관객들 사이에 두꺼운 마니아 층을 거느린 작품이다. 2010년 초연 이후 원작의 힘과 캐릭터의 매력이 더해져 재공연을 거듭하면서 작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

올해 재공연을 앞두고 제작사 EMK는 일본 연출가 고이케 슈이치로(小池修一郞)를 택해 새로운 연출로 승부수를 던졌다. 음악을 빼면 완전히 바뀐, 새로운 ‘모차르트’에 대해 e메일을 통해 고이케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은 6월 10일∼8월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14만 원. 1577-6478》
Q. 기존 모차르트는 한국에서 흥행작으로 성공한 작품입니다. 새 작품으로 느껴질 정도로 연출에 있어 많은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번 버전은 제가 2002년에 새롭게 해석한 내용에 한국에서 인기 있는 넘버 ‘쉬운 길은 잘못된 길’을 추가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빈과 함부르크에서만 상연된 상태라 그 두 버전의 대본을 토대로 저 나름의 해석을 더하고 곡의 순서, 즉 스토리의 전후 순서를 변경했죠. 재능의 화신인 ‘아마데’의 존재 의미를 명확히 하고, 스토리를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각 역할들이 마지막으로 모차르트와 얽힐 때, 어떤 감정을 갖고 있었는지를 명확히 하고 싶었습니다.”


Q. 구체적으로 변화를 준 장면들은 어떤 부분입니까.

“이번 공연 무대미술은 대형 가변식 계단과 에이프런 스테이지로 이루어진, 스케일이 느껴지는 무대입니다. 공연 마지막 부분 크레인을 가동해 이 스테이지(관객석으로 뻗은 무대 앞쪽) 앞쪽으로 나가는 장면에 큰 변화를 줬습니다. 이는 일본 공연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Q. 이번 연출에 대한 언론과 관객의 평이 좋습니다.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어떻습니까.

“한국에서 ‘모차르트’에 대한 평가는 주연을 맡은 배우의 카리스마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볼프강 역을 맡은 세 명의 배우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보여줬습니다. 세 명의 아마데 아역들도 각자의 감수성으로 예리한 표현력을 보여줬습니다. 제 마음이 배우들과 통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주연 배우들과는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것일 텐데 주연 배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이지훈 전동석 규현 씨 모두 개성이 있습니다. 이지훈 씨는 연기 중 세세한 부분까지 고민하기 때문에 아주 설득력 있는 인물을 만들어 주고, 전동석 씨는 천진난만하고 구김살이 없어요. 그만큼 작품의 후반부로 갔을 때 비극성을 크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규현 씨는 신비로움을 겸비한 볼프강을 표현해줘서 매력적입니다. 노래도 지훈 씨는 섬세하고, 동석 씨는 스케일이 있고, 규현 씨는 신비로움 즉, ‘의외성’을 표현하는 매력이 있어요. 아무리 보고 들어도 질리지 않아요. 관객 여러분도 꼭 세 명의 볼프강을 비교하면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Q. 유럽 오리지널 프로덕션에서 일본 공연 버전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의 가장 중요한 감상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모든 배우가 함께 ‘내 운명 피하고 싶어’(일본판 제목 ‘그림자를 벗어나서’)를 부르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배우들과 함께 관객분들이 자신의 ‘인생의 그림자’가 무엇인지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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