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맨부커상 수상한 ‘채식주의자’ 번역가 “7년 전까지 한국어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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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7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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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부커상 공식 트위터
사진=맨부커상 공식 트위터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46)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28)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상은 작가와 번역가가 함께 수상하며, 5만 파운드(약 8170만 원)의 상금을 나눠 받는다.

16일 BBC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미스는 불과 7년 전인 21세 때부터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 그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는 영어뿐이었지만, 영어로 번역된 한국어 작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국어 번역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스미스는 “한국 문화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한국 사람과 만나본 적도 없었다”며 “아직도 한국어를 ‘교재로 언어를 배운 사람’처럼 말한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독서’와 ‘글쓰기’를 함께할 수 있는 번역가가 되고 싶었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었다”라며 “한국어를 선택한 것은 이상하지만 확실한 선택인 것 같았다. 이 나라에서 실질적으로 공부하거나 잘 아는 사람이 없는 언어였기 때문”이라고 한국어 번역가가 된 이유를 밝혔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다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고, 이후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그는 2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한 후 바로 번역을 시작했지만 결과물에 만족하지는 못했다. 1년 후 영국 출판사 포르토벨로가 출간할 만한 작품이 있는지 문의하자 다시 번역을 시작했다. 스미스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 안도현의 ‘연어’ 등의 작품을 번역했다. 현재는 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 ‘서울의 낮은 언덕들’ 을 번역 중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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