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韓 문학계에 함박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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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7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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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Gettyimage/이매진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Gettyimage/이매진스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현지시각) 밤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우리나라 작가가 3대 문학상을 수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의 쾌거에 출판평론가 홍순철은 17일(한국시간) 한국 문학계의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홍순철 평론가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2011년 미국에 출간되면서 당시 우리 문학이 해외에 알려진 첫 눈이 되길 바랐는데 불과 5년 만에 함박눈을 맞이하는 기분” 이라고 말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 상과 함께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영국 연방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다. 맨부커상은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작품에 수여를 한다. 홍순철 칼럼니스트는 이에 덧붙여 “노벨문학상과는 다르게 해당 연도의 영국 연방에서 출간된 책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시대적으로 독자들이 어떤 장르의 문학을 요구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며 “한강 작가가 수상은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전 세계적인 문학 트렌드에 딱 들어맞는다는 걸 말한다”고 설명했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 중국 문단의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히는 옌 렌커 등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채식주의자’가 영광을 차지한 배경에 대해 홍순철 칼럼니스트는 “맨부커상 선정위원회의 의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가 한국의 오늘에 관한 소설이고 동시에 수치와 욕망,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위태로운 시도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평한다. 미국 뉴욕 타임즈 같은 경우도 초현실주의에 뿌리를 둔 폭력적이고 관능적인 소설이라고 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는 다르게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수상작 후보를 미리 발표한다. 압축하는 과정을 거치며 최종수상 두 달 전에 1차 후보 13권을 발표하고 한 달 후에 2차 후보 6권을 압축하고 그리고 한 달 동안 서점에 특별 매대를 마련해 놓고 후보작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체크한다. 그러니까 이번 수상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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