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우수 해양수산과학기술, 사업화로 창조경제 꽃 피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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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종자산업과 자원산업은 광범위한 기술과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그러나 우수한 종자와 자원들은 고수익을 창출하는 미래성장산업으로 분류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은 삼면의 풍부한 바다자원과 과학기술을 결합해 우수 해양수산과학기술 사업화를 통한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 창출로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연구개발 성과가 실질적인 ‘사업화’ 단계를 거쳐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은 투자 유망 산업의 발굴, 기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지원, 그리고 중소기업의 R&D 강화 등 다양한 인큐베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로 25, 26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5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에서 해양수산 분야 사업화 성과를 선보인다.

쓰레기로만 여겨지던 해양생물의 껍질에서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의 원료를 얻고, 우수한 의약원료를 개발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바다의 현재 상황을 살피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은 꾸준한 개발과 이전을 통해 국내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1회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 서진바이오텍

해양수산부가 제정한 제1회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의 영광이 ㈜서진바이오텍에 돌아갔다.

㈜서진바이오텍(대표 김학주)은 해양폐기물과 해양미생물에서 각종 효능물질을 분리, 자원화하는 해양생명공학산업의 선도기업이다.

굴, 홍합, 바지락, 피조개 등의 패각에서 성분 분석과 분말가공 방법으로 유기물질을 분리, 황산화 및 항염증 효능이 우수한 물질을 추출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은 굴 패각에서 항염증 물질과 구연산칼슘을 동시에 대량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이렇게 대량생산된 항염증 물질은 관절염에 효능 있는 글루코사민 대체원료로 사용되며 3년 내 원료매출이 1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원료로도 가능성이 입증되었다. 해조류에서 셀룰라이트 감소효능이 있는 폴리페놀을 분리해 2013년부터 국내 유명 뷰티 브랜드에 화장품원료로 납품하고 있다. 제주 해수에서는 항주름 효능이 있는 해양미생물을 분리해 피부흡수력을 높이는 가공기술을 더해 뷰티 브랜드 1위인 화장품기업에 납품한다. 특히 이 기업과는 신안갯벌을 이용한 머드상품을 공동개발해 현재 시판 중이다.

이렇게 기존에 해양 폐기물로 인식되어 오던 패각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우리 해양수산 생물소재의 우수성을 입증하며 시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초고순도 오메가3로 글로벌 제약원료시장 선점

주로 바다생선 지방에서 추출하는 오메가3는 폴리염화비닐(PCB)과 다이옥신을 ‘얼마나 잘 제거하는가(순도)’가 핵심기술이다. 폴리염화비닐과 다이옥신이 잘 제거되지 않으면 건강보조식품을 독과 함께 먹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AK&MN바이오팜(대표 김갑진)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미래해양산업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초고순도인 EPA 97% 오메가3를 국내 최초로 개발 몇 안 되는 원천기술을 가진 바이오기업이다.

EPA97% 오메가3는 노르웨이, 일본, 미국 등 몇 개국만 보유한 기술로 그동안은 선진국 전유물이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오메가3 제품들은 EPA55%가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순도를 올린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만큼 ㈜AK&MN바이오팜의 EPA97% 오메가3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조식품 시장성도 높지만 EPA97% 오메가3는 고지혈증, 폐쇄성 동맥경화증 등 혈관질환과 관절질환에 효능이 입증되고 부작용이 없어 제약원료시장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미 고지혈증 치료제인 ‘오마코제너릭’ 제약사들과 원료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특히 유럽 제약사로의 수출물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12년 일본 대표 제약기업 마라하니치로사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90억 원의 투자 유치를 통해 지난해 분리정제추출장비를 설비한 제약원료의약공장을 완공했다.

올해 초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및 마라하니치로사로의 실사를 거쳤으며 하반기에는 일본 후생성 실사를 거쳐 10∼12월 중 15∼20t의 초고순도 오메가3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30억∼40억 원에 해당한다.

해외 진출을 앞둔 ‘운용해양예보시스템’

최근 현대중공업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해양 기상예보 시스템(운용해양예보시스템)을 개발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운용해양예보시스템(KOOS)’은 해양을 관측하여 태풍, 해일, 국가적 재난을 대비하는 시스템이다. KOOS를 통해 해상크레인 작업을 진행하거나 선박을 시운전할 때 해당 좌표의 해양기상정보를 사전에 파악하여 해상작업에 활용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하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09년부터 연구에 착수한 KOOS는 해양과학기지, 해양관측 부이, 연안관측탑 등 90여 개 관측소에서 실시간 정보를 수집해 연안재해, 해양오염사고, 안전항해 지원 등 안전하고 경제적인 해상활동을 돕는다.

1단계 연구(2009∼2011년)에서는 파랑, 조석, 조류, 폭풍해일 등의 예보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해양활동환경을 강화했다. 해양오염 확산 방지 및 해양과 연안의 순환예측체계를 구축해 오일 유출 대비와 신속한 인명수색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고도화시킨 2단계(2012년) 연구에서는 ‘기상 파랑 해일 예측모델’과 ‘유류유출이동확산 및 수색구조예측을 위한 표류예측시스템’을 개발해 국립해양조사원, 해군 해양정보단, 공군기상단, 해양경찰청(현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등 공공기관에 보급·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는 현대중공업에 ‘울산항 중심 해양상태예측시스템’이 기술 이전되고, 최근 지리정보시스템 기반 ‘해상기상예보시스템’을 공동개발해 운영에 들어가는 등 기업체로의 이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에도 기술이전이 예약되어 있어 이를 기점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은 수요자 중심 및 협업을 통한 효과적인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하여 정부3.0 중점과제로 선정 및 추진하는 등 해양수산부와 함께 해양수산 분야 R&D 성과 확산을 위하여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창출되는 경제적 부가가치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유망산업 발굴·R&D 강화… 다양한 성과 선보이는 자리 ▼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원장 임광수·이하 KIMST)이 8월 25∼26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E홀에서 대한민국 창조경제 중추인 해양수산업의 육성과 R&D 활성화를 위한 ‘2015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KIMST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해양수산 R&D 성과의 기술거래를 활성화하고 사업화 지원을 통한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자 기획되었으며, 해양수산 R&D의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프로그램은 △해양수산 신산업 투자유망분야 발표회 △해양수산 기술사업화포럼 △중소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해양수산 기업설명회 △연구고객 간담회 등 해양수산 기업 중심의 수요자 맞춤형 행사로 구성된다. 또 해양수산 취업컨설팅과 특허기술 및 시제품 전시, 사업화 지원상담이 양일간 종일 진행된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이번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을 통해 우수한 해양수산 연구개발 성과물이 기업에 이전되고 제품화·사업화로 이어져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양수산 분야의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15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의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내용은 홈페이지(www.oceanfai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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